허현준 전 행정관

 

얼마 전 이승만 학당에 MBC PD가 찾아왔다. 그 이유는 8·15에 방영할 예정인 ‘광복절 특집 방송’ 관련 이영훈 교장선생 인터뷰 요청을 위해서다. 이영훈 교장선생은 MBC와는 인터뷰 하지 않는다며 거절했다. 방송 주제는 ‘독도 영유권 분쟁’ 문제이다. 또 MBC가 나선 것이다.

한일 우호관계는 지난 문재인 정부에 이르러 최악의 상태였다. 그때마다 KBS와 MBC가 총대를 맸다. 문재인 정부는 집권하자마자 한일 간에 맺은 위안부 합의 사항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더니, 독도 해상에서 우리 해군 함정이 일본 해상정찰기를 향해 레이더를 조사하는 군사적 행위를 함으로써 양국 관계는 곤두박질쳤다. 집권 기간 내내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을 잠재적인 적성 국가로 간주해 왔다.

그런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위기에 빠진 양국의 관계를 복원시키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문재인 정부의 ‘반일 죽창가’ 행태의 부정적 유산을 바로잡는 작업은 정치적 위험을 가장 높은 수준에서 감수해야 하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그 위험을 자신의 역사의식과 국가적 책임감 그리고 배짱으로 밀고 나갔다. 그 결과 지금 한일 관계는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

이달 18일에는 미국 정부의 초청으로 한국, 미국, 일본의 3자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다. 이 정상회의를 통해 한일 간의 경제적·군사적 협력관계 수준은 한층 높아질 것이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은 물론이고, 중국-러시아-북한 전체주의세력의 권위주의적 도전에 맞서기 위한 자유진영의 동맹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이러한 상항에서 MBC는 잘 관리되기 시작한 한일 관계와 독도 문제에 불을 지르려 하고 있다. 독도 분쟁을 부각시켜 반일 감정을 부추기고, 한일 관계 및 한미일 3각 동맹체제 파괴를 시도하고 있다. 매우 불순하고 위험한 일이다.

한일 관계가 나빠지면 우리 국익은 물론이고, 우리 국민들의 안전과 산업 활동, 유학·교류·관광 등 우리 경제·문화적 활동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런 상황을 가장 간절히 바라는 것은 중국이나 북한이다. MBC는 중국과 북한을 돕고자 하는 것인가. 우리 내부에 있는 적국의 스파이인가.

MBC는 이미 존재 가치를 잃었다. 그 스스로 편파·오인·조작 방송을 반복함으로써 방송의 정치적 중립성을 스스로 허물고, 시청자를 떠나게 만들었다. 

MBC가 '독도 영유권 분쟁' 주제의 방송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결국 자기 눈을 찌르는 것이 될 것이다.

허현준 전 행정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