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최근 의대 정원을 2025학년도부터 현행 3,058명에서 5,058명으로 2,000명 증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의대 증원을 통해 2031년부터 2035년까지 5년간 최대 1만 명의 의사 인력을 추가로 배출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국민의 여론동향은 긍정적이다. 수험생, 학부모 그리고 입시 학원가는 쌍수를 들어 의대 증원을 환영하고 있다. 정부도 이들 우호적 여론을 응원 삼아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의사협회는 ‘공공의 적’으로까지 치부되고 있다. 자신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국민건강을 내팽개치
국민의힘 비대위원 김경율이 JTBC와의 인터뷰(2024. 1. 22)에서 한 말이다. “국정농단 사태 때 ‘비아그라’ 이런 게 나오지 않았나? 이런 게 다 감성을 폭발시킨 것이다”. 김경율의 말대로라면,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는 온통 환락에 빠진, 국민을 배반한 부도덕한 집단이 아닐 수 없다. 사실(fact)은 2016년 5월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고산 지대 방문을 앞두고 비상시를 대비해 구입한 것이다. 통상 해발 1,000m 이상을 방문할 때 고산병약으로 비아그라를 준비한다고 한다. 김경율의 ‘비아그라 발언’을 통해 그의
한 겨울임에도 주말만 되면 서울 도심에는 정치 집회가 열린다. 정치 에너지가 차고 넘친다. 2023년 12월 16일 토요일. 지인들과 함께 지하철 3호선 동국대 역에서 출발해 남산길을 걸었다. 정오쯤 회현동, 태평로를 지나 광화문으로 내려왔다. 태평로, 옛 삼성본관 건너편을 걸을 때, "윤석열 정권 타도한다"는 좌파 집단의 마이크가 울려 퍼졌다. 일상의 일로 치부하고 그냥 지나쳤다. 그런데 그때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다. 세로로 걸린 현수막에는 ‘남북수교’가 적혀있었다. 아니 ‘남북수교’라니, 그럼 북한과
O 주술(呪術)이 현실을 지배한 망국적 굿판, ‘탈원전’ 영화 속 상상력이 정책의 옷을 입고 현실 세계를 지배한다면 당혹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원자력 발전의 대재앙을 그린 영화 ‘판도라’가 탈(脫)원전 논의의 기폭제가 됐다는 당시 풍설을 믿고 싶지는 않다. 사실이라면 한국사회의 지력(知力)을 문제 삼지 않을 수 없다. 원자력 발전의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렇다면 원자력의 ‘안전기준’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회적 논의를 진행시키면 된다. 느닷없는 탈원전이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에너지 정책은 국가 백년대계(百年大計
노무현 대통령 취임사에는 아찔한 구절이 있다. ‘나라’ 대신 ‘시대와 풍토’로 피해 갔지만 노무현의 역사관이 그대로 묻어있다. 인용하면, “반칙과 특권이 용납되는 시대는 이제 끝나야 합니다.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자가 득세하는 굴절된 풍토는 반드시 청산되어야 합니다.”이다. 좌파는 이에 근거해 ‘한국은 태어나서는 안 될 국가’로 매도·폄훼했다. 감사원 감사로 드러난 ‘문재인 정부 통계조작’ 혐의는 그 자체가 충격적이다. 통계는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다. 모든 정책설계는 통계로부터 출발한다. 따라서 통계는 소중한 공공재이기도 하다.
한국 사회에서 ‘진보경제학’ 또는 ‘진보경제학자’라는 작명(naming)은 정명(正名)이 아닌 편의적으로 붙여진 자기 수식어이다. 그들은 “거대 정치권력·경제권력과 맞서 싸우면서 약자와 동행하는 따뜻하고 선한 경제학으로 무장한 실천가 그룹”으로 스스로를 자리매김했다. 대중이 반길만한 ‘진보’라는 좋은 단어’를 선점한 것이다. 한편으론 마샬(A. Marshall)이 경제학의 속성으로 설파한 ‘냉철한 머리와 따듯한 가슴’을 오독한 결과일 수 있다. 따듯한 가슴은 빈곤으로부터의 벗어남을 뜻하는 ‘보편적 인류애’를 의미하는 것으로 ‘약자보
‘중진국 함정’은 성장동력이 꺼져 고도성장을 이어갈 수 없는 경제상황의 도래를 의미한다. 2015년까지만 해도 중국의 관변 학자와 관영 언론은 ‘중국의 중진국 함정’ 가능성을 일축했다. 중국의 부상에 대한 질투나 서방의 반중(反中) 정서로 치부했다. 중국은 중진국 함정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중국 예외론’을 신봉했다. 그러다가 중국 러우지웨이(樓繼偉) 재정부 부장이 2015년 4월 한 포럼에서 “향후 5~10년 이내에 중국이 중진국의 함정에 빠질 확률은 50% 이상”이라고 시인하면서, 중국 지도부가 중국 경제의 현실적 위협을 인식
O 문재인 정부 기간 친노본색(親勞本色) 드러낸 김명수 대법원 ‘김명수 대법원’은 문재인 정부 내내 친노본색(親勞本色)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대법관 14명 가운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임명한 좌파성향의 대법관이 김명수 대법원장을 비롯해 모두 13명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견제와 균형은 철저히 실종 됐다. 오는 9월이면 김명수 대법원장의 임기가 종료된다. 퇴임 전에 임기가 남아있는 좌파성향의 대법관들과 함께 계류 중인 주요 노동 관련 재판을 서두를 것으로 관측된다. ‘노(勞)에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확실하게 대못을 치고
O 기업은 2류, 정치는 4류 고(故) 이건희 회장은 1993년 신(新)경영선언 후 멀지 않아 설화에 휘말린다. 우리나라 기업은 2류이고 정치는 4류라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당시 김영삼 정권은 발끈했고, 이건희 회장은 유감 표명으로 사태를 수습했다. 기업가의 보는 눈은 정확하다. 상당한 세월이 흘렀건만, 이건희 회장의 발언은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4류 정치’. 한국 정치를 압축한 4글자이다. 지금 한국의 정치 수준은 4류를 넘어 ‘지하 1층’이다. 최근의 더불어민주당의 ‘오기 정치’가 이를 웅변하고 있다. O 민주당의 오기정치:
한국경제는 미증유의 위기상황에 놓여있다. 녹녹치 않은 2023년 각종 경제지표가 이를 웅변하고 있다. 외국기관이 전망하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속락하고 있다. 1%대의 실질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1월 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무역수지는 186억39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무역적자(474억6700만 달러)의 39%가 올 들어 51일 만에 쌓인 것이다.하지만 더 큰 위기 요인이 존재한다. 신뢰와 투명성 위기가 그것이다. 시민단체 지원금은 ‘먼저 본 사람이 임자’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의 2022년 세제개편 후속 시행령 개정안을 두고 "서민은 어떻게 하든 쥐어짜고 초(超)부자에겐 퍼주지 못해 안달"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정권의 눈에는 “오로지 초대기업, 초부자만 보이는 것 같다”고 힐난했다.이재명 말대로 서민을 쥐어짜고 부자에게 퍼주지 못해 안달이라면 윤석열 정부는 다음 선거에서 필패할 것이다. 정권 유지는 고사하고 대한민국의 존속조차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이재명이 악담에 가까운 비판을 퍼부은 논거가 매우 궁금했다. "서민이 애용하는
공공정책 영역에서 반듯이 경계해야 할 부분은 ‘포퓰리즘과 선동’이다. 포퓰리즘은 별다른 비용 부담 없이 혜택을 사실상 거저 주겠다는 헛된 약속이다. 선동은 ‘개인을 비이성적으로 부추겨’ 특정한 일이나 행동에 나서도록 하는 행위이다. 포퓰리즘과 연결지으면, ‘개인의 국가에 대한 무상권리(無償權利) 주장’에 제한을 둬서는 안 된다는 부추김이다. 국가에 무한책임을 부과하는 것이기에 궁극적으로는 사회주의에 이르게 된다.O ‘문재인 케어’ 폐기는 좌파의 의제 선점을 위한 자가발전지금까지 ‘문재인 케어’ 폐기는 공식적으로 거론된 적이 없다.
‘새는 양 날개로 난다’라는 비유가 가장 정확하게 적용되는 곳이 노사균형이다. 생산은 기본적으로 노동과 자본을 결합하여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활동이기 때문이다.최근 한국사회는 노사 간 균형에서, 노(勞)로 심하게 기울어진 사회가 되었다. 지난 5년간 문재인 정부 시절에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 한국사회에서 노동개혁은 노(勞)에 기울어진 운동장을 노사 간 ‘평평한 운동장’(level of playing field)으로 만드는 것이다.‘노(勞)에 기울어진 운동장’에 우려를 표하는 쪽은 ‘반(反)노동적 사고’를 가진 것으로 치부되
이재명 대표는 지난 26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진태 강원지사의 ‘강원중도개발공사(GJC)’의 채무불이행 선언으로 대한민국의 자금 시장이 큰 혼란에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만약 이재명이 공무원들로 하여금 ‘지급하지 마라, 그냥 부도내자’고 결정을 하게 시켰으면” 직권남용으로 바로 수사했을 것이라며 검찰은 왜 김진태를 ‘수사’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했다.O 이재명의 김진태 수사 촉구는 성동격서(聲東擊西) 전략여기서 ‘사실확인’(fact check)이 필요하다. 김진태 지사는 지난 9월 28일 레고랜드 시행사인 ‘중도개발공사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의원 56인이 9.14일 발의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일부개정 법률안’(노란봉투법)은 지난해 8월 민주노총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소속 조합원의 통제센터 불법 점거 및 올해 7월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의 불법 독(dock) 점거와 무관치 않다.두 사건에 대해 현대제철과 대우조선해양은 비정규직 지회와 하청지회를 대상으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거나 낼 예정이다. 하지만 야당이 추진하는 ‘노란봉투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기업들은 노조의 불법 파업에 대해 손배소를 제기할 수 없다. 노란봉투법은 귀족노조의 ‘구원투수
지난 17일이 윤석열 정부 출범 100일째 되는 날이었다. 갓 출범한 정부에 대해서는 넉넉한 평가를 하는 관행이 있다. 이를 하니 문(honey moon) 이라고 한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에는 하니 문이 없었다.‘한국경제신문’은 윤정부 출범 100일을 앞두고 ‘오피니언 리더 100인’ 설문 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지난 15일 공개했다. 100인의 이름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매체가 경제신문이기에 경제학교수, 관료, 연구소 등 민간전문가 풀(pool)로 짐작된다.설문조사 결과는 참담하다. 윤대통령 ‘국정수행능력’ 종합평가를 보면 ‘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2년 글로벌 인플레이션 위기의 공통점은 ‘미국발(美國發)’이라는 사실이다.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뿌리는 클린턴 대통령이 주창한 ‘자가소유사회’(自家所有社會)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시민이면 누구나 집을 살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꿈’(American Dream)인 것이다. 당시 유색인종이 집을 사면, 지역 정치인들이 축하메시지를 보내곤 했다. 당시 연준의장은 그린스펀(Greenspan)으로 당시 상항은 ‘골디락스’로 묘사되었다. 인플레이션을 동반하지 않는 안정적 성장을 이뤄낸 황금기라
문재인 정부 5년의 치명적 실패는 역사 속 유물로 사라진 사회주의에 미련을 두고 철지난 평등주의에 함몰되어 ‘자유’를 억압했기 때문이다. ‘한 번도 경험하기 못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은 ‘정권교체를 건국’으로 착각한 것이다. 그 기저에는 좌파의 오만한 ‘설계주의’가 깔려있다.역사발전의 동학(動學)에서 현재는 과거라는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탄 난장이에 불과하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과거라는 난장이에 올라탄 거인’으로 행세하며, 과거(전임정부)를 적폐로 몰아 역사 보복의 방아쇠를 당겼다.O 퇴임사에서 드러낸 ‘반(反)자유민주적 촛
‘대체역사(alternative history) 소설’이란 문학 장르가 있다. 이는 ‘역사의 분기점(分岐點)에서 역사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됐다면’이란 가정에서 출발한다. 예컨대 2차 대전에서 ‘독일이 먼저 원자폭탄을 발명했다’면 식이다. 물론 역사에 만약이란 가정은 없다. 그렇다고 가정에서 출발하는 상상력을 막을 수는 없다. 이 같은 상상력이 때에 따라서는 현실 정치와 결합하여 세상을 바꾸는 정치에너지가 되기도 한다.O 정치적 상상력이 가져온 ‘증강현실’지난 3월 9일 대통령 선거는 대한민국의 명운(命運)을 가르는 선거였다. ‘역사
폴 볼커(Paul Volker, 1927~2019)는 카터·레이건 행정부에서 연임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다. 미국의 조야(朝野)는 지금까지의 연준 의장 가운데 가장 훌륭하게 업무를 수행한 사람으로 폴 볼커를 지목한다. 그는 미국 경제가 최악의 인플레이션 국면에 빠져 있을 때 ‘초고금리’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을 성공적으로 진정시킨 '인플레 파이터'였다. 레이건 행정부 때는 미국의 만성적 경상수지 적자를 치유하기 위해 일본의 ‘엔화 평가절상’을 유도한 ‘플라자 합의’의 미국 당자자이기도 했다.O 만성적 인플레이션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