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과 사랑은 숨길 수 없다더니 머리 속생각, 즉 이념과 사상이란 것도 결국엔 그렇다. 취임 1년 반을 넘긴 문재인의 뇌 구조를 5천만 국민이 얼추 알고 있다. 그는 이 나라 대통령으로 심하게 부적절하다는 인식, 그리고 결코 임기를 다 못 채우리라는 전망도 지배적이다.이런 판단은 정치 성향의 문제가 아니다. 그가 청와대를 차지한 뒤 국가 해체가 목전인데, 그렇게 만든 자를 방치해두는 건 우리 모두의 수치이고 대한민국 존폐의 차원이다. 확인해보자. 헌법 66조는 “대통령은 국가의 독립, 영토의 보전, 국가의 계속성 및 헌법을 수호할
지난 1년 6개월은 끔찍한 나날의 연속이었다. 김대중-노무현에 이어 자칭 민주정부 3기라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나라를 삽시간에 거덜 내고 있으니 그걸 지켜보며 우린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경제는 역주행이고, 외교안보가 허물어지서 국가해체가 목전인 현 상황은 실로 최악의 국가위기가 분명한데, 청와대의 몇몇을 빼곤 마음 편할 이 아무도 없다.헌법-교과서은 물론 사법-군(軍)-기업-에너지정책에 이르는 전 부문에 손을 댄 문재인의 악마적 위력은 실로 무시무시하다. 아찔한 건 앞으로 좋아질 가능성 역시 전무하다는 점이다. “대체 언제
참 놀라운 사태의 연속이 아닐 수 없다. 우선 북한 김정은이 올 연말 정말로 서울을 방문해 대통령 문재인과 나란히 광화문광장에서 시민을 향해 대중 연설을 할 개연성을 배제 못한다. “6.25남침 사과하라”, “천안함 폭침 사과하라”는 피켓 시위는 한참 뒷전에 밀릴 걸 생각하면 벌써부터 한숨이 나온다. 직후 또 다른 이벤트가 우릴 강타할 수 있다.내년 봄 교황의 방북이 성사돼 프란치스코가 평양 아이들의 뺨을 부비는 장면이 세계로 중계될 가능성 역시 없지 않다. 어쨌거나 교황의 방북 카드가 갖는 위력을 무시 못한다. 만일 그게 만일 성
2박3일 평양 ‘비핵화 쇼’가 끝났다. 그렇게 될 것으로 예견은 했으나 현실은 예상보다 몇 걸음을 더 나간 형국이다. 이 모든 게 이 나라 대통령이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빚어졌다. 헌법상 국가보위-영토보전의 의무를 가진 그가 엉뚱한 일을 벌인 탓에 초래된 국론 분열과 공동체 위기다.좋다. 뱅모 박성현의 며칠 전 글처럼 평양회담으로 피아(彼我) 구별이 분명해졌으니 남은 건 ‘선한 싸움’뿐인데, 오늘 이 글은 대통령의 문제 있는 발언만을 따져보는 자리다. 얼마 전 도태우 변호사와 국본은 NLL을 문제 삼아 대통령을 여적죄(與敵罪)로 검
“시간 관계상 애국가는 1절까지만 부르겠습니다.” 국민의례 때 사회자는 의례껏 그렇게 말한다. 죄다 불러도 3분 남짓인데 뭔 시간타령일까? 애국가 핵심은 4절에 있다는 걸 모른 채 모두가 그 지경이다. 그런 ‘때우기 식 애국가’란 국물만 쩝쩝거린 뒤 밥 한 그릇을 먹었다고 트림하는 꼴이다.보라. “이 기상과 이 맘으로 충성을 다하여/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사랑하세….” 4절의 가슴 뭉클한 이 나라사랑의 다짐을 하기위해 우린 1~3절에서 동해물과 백두산, 남산 위의 소나무, 그리고 가을 하늘을 노래한 것이다. 이런 짜임새도 모르고, 건
근현대사에서 가장 문제적 인물은 내게 좌옹(佐翁) 윤치호다. 친일파의 대부란 헛소리이며, 민족주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멋쟁이가 그다. 그리고 한국 보수주의 철학의 원류(源流)다. 지금 살아온다면 그가 무슨 말을 할까? 광복절을 앞두고 가상대화를 해봤다. 그의 성찰이 지금 우리의 걸로 받아들여지길 기대하며 근현대사와 요즘 쟁점을 점검해봤다. 근현대사 100년에 등장한 인물 중 가장 매력적인 한 명은 내겐 단연 좌옹(佐翁) 윤치호(1865~1945)다. 유감스럽게도 대중에게 외면당하거나 오해받아온 인물인데, 그래저래 ‘문제적 인물’이다
“문재인 정권이 남북대화를 실시하는 마지막 목적은 낮은 단계의 연방제 실시하기 위해서다”. 6월 지방선거 직전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성균관대 특강에서 그렇게 단언했다. 제1야당 대표답게 진중하게 움직이지 않고 꼭 정치평론가마냥 떠들어서 문제였지만, 지적 자체는 맞다.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압승하면 연방제통일 준비에 들어간다는 타이밍까지 그는 덧붙였는데, 지금이 바로 그 때다. 물밑에서 준비가 한창일 것이다. 국민적 합의는커녕 위헌의 소지가 다분한 게 연방제 문제인데, 왜 저들은 그것에 집착할까? 문재인 대통령이 입만 열면 남북경
“조중동이 신문이라면, 우리 집 두루마리 화장지는 팔만대장경이다.” 냉소의 끝을 달리는 이 우스개가 나돈 건 1년 반 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무렵이었다. 탄핵 소동 자체가 언론의 난(亂)이라는 걸 너끈히 가늠하던 사람들이 주류매체 조중동에 대한 환멸을 그렇게 표현했다.책임 있는 주류 매체가 사라진 현 상황은 언론환경의 변화, 그 이상이다. 자유민주주의 이념을 수호하려는 매체가 전무(全無)하다는 얘기이고, 그건 국가위기를 새삼 재확인해준다. 그럼에도 조중동 사이엔 미세한 편차가 있어, 그걸 나는 ‘눈치 보는 조선, 날뛰는 중앙,
문재인-김정은 회담이 요란했지만, 5~6월 트럼프-김정은 회담을 앞둔 예비회담에 불과했다. 회담의 영향력을 평가절하하자는 게 아니다. 판문점 선언문에서 보듯 문-김 회담은 다분히 선언적 성격에 그쳤고, 성급한 남북관계 개선노력이 핵심의제 비핵화를 삼켜버린 주객전도란 지적이 백번 맞다.이에 비해 본게임인 미-북 회담에서 남북은 물론 주변 4강을 포함한 한반도 환경을 바꿀 모종의 큰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빅딜 가능성은 이미 여러 가지로 감지됐다. 그중 심상치 않았던 게 23일 일본 아사히신문 보도였다. 김정은이 미-북
박헌영과 남로당에 빙의된 사람들지금의 국가위기는 주사파 때문이며, 평양 붕괴 뒤 상황은 극적으로 개선될 거라고 믿는 순진한 이들이 적지 않다. 주사파가 전염병이라고 보는 셈인데, 그게 맹점이다. 주사파란 암세포 덩이는 우리 몸에서 자라났으며 그걸 30년 방치하거나 키워온 한국인 다수가 주사파란 사교(邪敎)를 알게 모르게 내면화했다는 엄연한 사실을 왜 외면하려 하는가?그걸 살펴야 진단과 처방이 가능한데, 문재인 정부 1년 만에 나라가 이 지경인 것도 결국 그 탓이다. 지금 당신의 악몽은 뭔가? 4월 남북정상회담에서 이른바 연방제
박헌영과 남로당에 빙의된 사람들통일외교안보 특보 문정인이 문재인 정부에서 맡고 있는 역할은 김대중-노무현 시절의 햇볕정책 전도사 임동원에 못지않게 크고 자기파괴적이다. 지난해 이후 미국을 겨냥해 자극적 발언을 반복하던 그가 드디어 마지막 칼을 뽑아들었는데, 그게 주한미군 철수 카드다.며칠 전 그는 “우리 대통령이 주한미군더러 나가라고 한다면 나가야 한다”고 대담하게 천명했다. 1953년 한미상호조약 체결 이후 최악의 당국자 발언에 속한다. 지난해 “한미동맹이 깨져도 한반도에서 전쟁은 안 된다”라는 말에서 몇 걸음을 더 나간 셈
여성시인 최영미가 문예지에 발표한 시 ‘괴물’의 문제제기는 한 차례 소동으로 그쳐선 안 된다. 이 문학권력의 정말 추악한 뒷모습, 즉 대한민국 현대사를 무한 저주하면서 얻어낸 명성의 실체까지 밝혀야 마땅하며 그래야 건강한 사회, 건강한 문학이 소생한다.최영미는 ‘괴물’의 주인공을 ‘En 선생’이라고 표현했지만, 중앙일보가 이달 8일 보도한 대로 'En 선생'은 시인 고은(84)이 맞다고 필자는 확신한다. 문제는 그녀 시에 “En은 수도꼭지야. 틀면 나오거든/그런데 그 물은 똥물이지 뭐니”라고 표현된 “똥물”이 20세기
“대한민국은 헌법 하나만 마저 바꾸면 사회주의 국가다.” 요즘 아는 이들끼린 그런 말을 주고받는데, 그 농반진반에 진실이 담겨있다. 주변을 배회하던 공산주의 망령이 2018년 초 대한민국을 덮친 채 마지막 숨 고르기에 들어간 상태다. 이걸 예상치 못했고, 이렇게 상황이 심각한 줄 몰랐다고 징징대지 말자. 여기까지 밀린 게 결국 우리 책임이 아니면 뭐란 말인가?20년 전에도 “적화(赤化)는 이미 됐고 남은 건 통일”이란 말을 하지 않았던가. 그래도 여유가 없지 않았던 당시에 비해 지금 상황은 거의 최종적인 국면이다. 유감이지만 반전
1000만 관객이 들었던 한국영화의 상당수는 대선이 치러지는 해에 전략적으로 개봉됐다. 그건 영화판이 작품 자체를 대선용 기획상품으로 개발하며, 좌익-좌파 후보에게 젊은이 표를 몰아주는 선전선동 역할을 임무로 알고 있다는 얘기다. 사실 한국영화가 돈파-좌파의 사악한 결합, 즉 좌익 상업주의로 굴러간다는 건 세상이 다 아는 얘기다.일테면 노골적인 노무현 옹호 영화 ‘광해-왕이 된 남자’(관객수 1200만 명)의 경우 2012년 대선 3개월을 앞두고 개봉했다. 그 직후에 개봉됐던 게 요즘 난리인 ‘1987’의 예고편 격인 ‘남영동 19
고만고만한 얘기의 홍수 속에 며칠 전 글 한 꼭지를 접하고 눈이 다 시원해졌다. ‘펜앤드마이크’ 에 실린 김철홍 칼럼 ‘1987년 실제와 영화, 그리고 2017년’이 문제의 글인데, 필자만 그런 느낌을 받은 게 아니다. 이 순간에도 SNS로 옮겨지고 있고, 펜앤드마이크 인기기사에 랭크됐다.왜 이 칼럼에 눈길이 쏠리는가? 이념혼란이 극에 달한 우리 시대 중요한 성찰이 담겼기 때문인데, 오늘 나는 바턴을 이어 받아 논의를 한걸음 더 내딛으려 한다. 후속 칼럼을 쓰는 건 조중동을 포함한 주류 매체에서 김철홍의 문제제기에 대한 반향이 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