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1명 추가 발생 ... 배수작업 중 미끄러져 사망 추정
도봉·강서·은평·노원구, 이재민 대피소 마련

서울에 이틀 연속 기습 폭우가 쏟아지면서 700여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전국에서 발생한 이재민 수는 117가구 181명으로 집계됐다. 추가 사망자도 1명 발생했다.

30일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 따르면 28일 오후 8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서울지역 배수 관련 지원 건수는 700건에 달했다.

주택 지하사 침수되는 피해가 680건, 상가 지하가 침수된 피해는 18건, 담장이 무너지는 사고 4건, 축대가 무너지는 사고 1건 등이었다.

도봉구는 29일 하루 동안 249.5mm에 달하는 비가 내리고, 자정까지도 시간당 75.5mm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큰 피해를 봤다. 도봉구 쌍문동의 한 빌라에서는 전날 오후 8시30분께 폭우로 지반침하 현상이 일어나면서 높이 3M, 너비 6M의 주차장 담벼락이 일부 무너졌다. 담벼락이 무너지며 주차돼 있던 승용차 1대가 파손됐다.

도봉구에서만 주택 침수 등으로 6가구 14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구청은 북서울중학교에 이재민 대피소를 설치해 이들을 지원 중이다.

은평구와 강서구도 전날 설치한 주민센터와 마을회관 등 대피소에 각각 45가구 57명, 19가구 23명의 이재민이 머물고 있다.

노원구도 월계동과 상계동 주민센터에 임시대피소를 설치하고 이주민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노원구청에 따르면 현재까지는 대피한 주민은 없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현재까지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이날 오전 0시 25분께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한 주택 앞에서 장모(57)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장씨는 폭우 속에서 진행된 배수작업 중 발견됐다. 경찰은 장씨가 대리석으로 된 주택 계단에서 미끄러져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28일에는 오후 7시 50분께 서울 동부간선도로 월릉교 부근에서는 차량이 침수되면서 49세 남성이 목숨을 잃었다.

이슬기 기자 s.l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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