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서해발사장 해체 검증되지 않았다...미사일 생산에 큰 영향 미치지 않을 것"
"상부 철제 구조물 철거된 사실 확인됐으나, 하부 콘크리트 구조물 그대로 남아 있다"

북한이 최근 진행 중인 탄도미사일 엔진 실험시설 해체를 마무리하더라도 언제든 복구가 가능하다는 게 미국 정보당국의 판단이라고 외교안보전문지 디플로맷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디플로맷은 이날 복수의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정보당국은 지난주부터 북한이 미사일 엔진 실험시설 해체를 시작한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해체가 끝나더라도) '수개월 내에 원상 복구할 수 있다'는 게 당국의 평가"라고 전했다.

앞서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지난 23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소재 서해위성발사장을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 판독 결과, 로켓엔진 시험대 등의 해체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디플로맷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 또한 38노스와 같은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 정보당국은 서해발사장 위성사진에서 엔진 시험대 상부의 철제 구조물이 철거된 사실은 확인됐으나, 하부의 콘크리트 구조물은 그대로 남아 있다는 점에서 '되돌릴 수 없는(irrevisible) 해체라곤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북한이 추후에라도 이 시설을 복구해 미사일 엔진실험 등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서해발사장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실험을 진행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디플로맷은 지난 4월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해서도 "핵실험장을 폐기하더라도 불과 몇 주에서 몇 달 안에 복구해 핵실험이 가능하다는 게 미 정보당국의 분석"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디플로맷은 "북한의 서해발사장 시설 해체는 (미국과의) 신뢰 구축을 위한 조치이지만, 검증되지 않았다"며 "북한의 미사일 생산 능력 자체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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