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의협 차기 회장 "연일 강성발언" 
정부 대화 제안에 "논평할 가치도 없어",
"의사들이 만든 위기 아닌, 정부가 만든 위기
…정부·여당이 책임져야"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당선인. [연합뉴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당선인. [연합뉴스]

정치권을 향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당선인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임 당선인은 29일 의협 회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4월 총선에 대한 의협의 전략을 묻는 질문에  "의사에 나쁜 프레임 씌우는 정치인들은 환자들에게 적극 설명해 낙선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도 "의사 출신 개혁신당 비례후보를 반드시 당선시킬 것이며, 의협 손에 국회 20∼30석 당락이 결정될 만한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임 당선인은 당선 확정 직후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박민수 차관 파면, 의대 증원에 관여한 안상훈 전 사회수석 공천 취소가 기본이고, 대통령 사과가 동반돼야 한다"는 '대화 전제 조건'을 내세우기도 했다. 

임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의사는 도둑놈, 사기꾼, 부도덕한 존재, 이기적인 집단 이런 프레임을 씌우는 나쁜 분들이 있다"며 "이런 정치행위가 지속될 때는 타기팅해서 우리가 진료현장에서 만나는 국민들한테 적극 설명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종의 낙선운동"이라며 "진료실에 들어오는 환자분들과 의사의 신뢰관계는 엄청나다"고 설명했다. 환자와의 신뢰관계를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색안경 낀 질문"이라고 오히려 비판했다.

또 최근 정부가 의협 등에 '조건 없는 대화'를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일고의 논평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정부·여당이 (의대 증원) 2천명 양보 못한다는 건 확고한데, 이건 국민 생명을 담보로 '러시안 룰렛'(목숨을 건 도박)'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정부·여당은 국민이 불안하지 않게 훨씬 더 전향적인 자세로 나서야 한다"며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이 '우리가 돌아가도 되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시점에 마무리를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임 당선인은 이날 오전 방송사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대통령 주변의 '십상시'들이 대통령의 눈과 귀를 막고 있다며 윤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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