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숙·임주현 모녀 
...추천 이사 6명 모두 찬성
..."주주가치 제고 부합"
장·차남 안은 "모두 반대" 
최종 결정은 28일 주총에서

지난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열린 OCI그룹 통합 관련 기자회견에서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오른쪽)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열린 OCI그룹 통합 관련 기자회견에서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오른쪽)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연합뉴스]

국민연금이 미그룹과 OCI그룹 통합을 추진하는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임주현 사장 모녀측 손을 들어주며 모녀와 형제 사이의 경영권 분쟁에서 승부가 또한번 뒤집어졌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책위·위원장 한석훈)는 26일 회의를 열어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의 안건에 대해 심의하고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측 이사회가 제시한 안이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더 부합한다고 판단해 모두 찬성한다고 밝혔다.

수책위는 이에따라 한미사이언스 현 경영진이 추천한 장녀인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과 이우현 OCI 회장을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과 함께 기타비상무이사 최인영, 사외이사 박경진·서정모·김하일 선임의 건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 

반면 두 그룹 통합에 반발하던 같은 집안의 장남과 차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제안한 임종윤·임종훈 사내이사, 권규찬·배보경 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 사외이사 선임 안건 선임 안건에는 수책위에서 모두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12.15% 지분을 갖고 있는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장차남의 손을 들어주면서 형제 측 40.57%, 모녀 측이 35.33%의 우호지분을 확보, 경영권 분쟁에서 형제가 유리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날 한미사이언스 지분 7.66%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모녀 편을 들어주면서 형제 측 지분을 다시 역전하게 된 셈이다. 국민연금이 모녀 측을 지지한다면 지분율은 모녀 측 42.67%, 형제 측 40.57%로 다시 모녀 측이 유리해지게 된다.

이로써 한미사이언스의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에서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유리한 고지에 올랐고, 모녀가 추진하는 한미약품 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그러나 통합파와 반대파 양측이 과반인 지분율 50%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는 28일 경기 화성시 라비돌호텔에서 열리는 주총 당일 소액주주들의 선택이 중요해진 것으로 보인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