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윤석열 정부의 '내년도 의대 정원 2000명 확대' 방침에 대해 "의사 수만 늘리려고 한다"고 질타했다.

조 대표는 26일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과거 문재인 정부에서 400~500명 단계적으로 증가하고, 증가된 인원은 공공의료 지역으로 배치한다고 설계했는데 코로나19로 의사분들이 파업해서 다 무산됐다"며 "지금은 2000명 증원하겠다지만 공공의료나 지역의료에 배치한다는 계획이 없다. 2000명은 졸업하고 모두 수도권으로 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저나 조국혁신당은 의사 증원은 찬성하는데 현재 초점은 '늘린 의사를 어디에서 일하게 할 것인가'"라면서 "현재도 필수 의료분야 인기가 없다. 이 분들을 어떻게 배려할 것인지 동시에 해야 하는데 윤석열 정권은 의사 전체를 이기주의자로 몰고 대화하지 않고, 지역의료, 의료 취약분야, 필수 의료분야에 대한 대안을 전혀 마련하지 않고 때려잡기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또 "윤 대통령과 여당이 의대 증원 문제를 선거운동의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며 "상세하고 세밀한 계획 없이, 그냥 의사들을 혼내줘서 단호한 지도력을 보여주려고 하는 거의 선거운동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의대 정원 규모가 대학별로 확정돼 의료 개혁을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 만들어졌다"며 "의대 정원 증원은 의료 개혁의 출발점"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늘어난 의대 인원은 비수도권에 중점 배정했다"며 "해당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해당 지역 의과대학에 진학하는 지역인재전형을 60% 이상으로 대폭 늘릴 것"이라고 했다.

이에 서울대 교수협의회는 긴급 제안문을 내고 "4월 말까지 학생들이 복귀하지 않으면 집단 유급은 피할 수 없으며, 내년부터 각 의대는 정원의 두 배가 넘는 학생을 가르쳐야 할 난관에 봉착한다"면서 정부에 의대 2000명 증원 방침을 재검토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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