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우세지역 포천 가평 국힘 33살 김용태 후보, 민주당 박윤국 후보와 2.2%P차 ‘박빙’

경기도 포천 가평의 국민의힘 김용태 민주당 박윤국 후보
경기도 포천 가평의 국민의힘 김용태 민주당 박윤국 후보

경기도 포천 가평 선거구 김용태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지역구에 출마하는 후보중 나이가 가장 어리다. 1990년생, 서른세살에 미혼이다.

ROTC로 군대를 다녀온 뒤 특별한 직업을 갖지 않고 정치에 뛰어들었다. 바른정당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2018년), 새로운보수당 공동대표(2020년)를 거쳐 2020년 21대 총선때는 미래통합당 경기 광명을 선거구에 출마하기도 했다.

천하람 허은아 이기인 등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움직여온 이른바 ‘천아용인’ 멤버 중 한명이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국민의힘 당 대표로 선출된 2021년 5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청년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는 ‘천아용인’을 이탈해 국민의힘에 잔류했다.

김용태 후보와 포천 가평에서 대결하게 된 민주당 후보는 1956년생, 67세의 박윤국 전 포천시장이다. 이번 총선에서 맞붙는 제1,2당 후보중 나이차가 34살로 가장 많다.

민주당 박윤국 후보는 3선 포천시장에 시의원, 도의원까지 역임한 포천지역의 베테랑 정치인이다. 포천 토박이로 대인관계가 뛰어난 박윤국 후보는 이곳의 역대 민주당 후보중 가장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포천시장 3선 중 2선은 새누리 당 등 보수정당 소속으로 당선되는 등 민주당의 이념색이 짙지 않다는 점도 강점이다.

국민의힘에서는 당초 포천 가평에 현역 의원인 최춘식 의원을 포함해 모두 7명이 공천신청을 했다. 하지만 최춘식 의원이 돌연 불출마선언을 했고 5명이 참가한 1차경선에서 결론을 내지 못해 2명이 겨루는 결선경선까지 벌어졌다.

김용태 후보는 2차 결선경선에서 상대후보에게 불과 0.9%P 차이(가산점 미포함)로 승리해 후보가 됐다. 천아용인 멤버에 청년 최고위원 출신으로 중앙 정치무대 및 언론을 통한 인지도가 높다는 점과 더불어 어린 나이가 아슬아슬한 경선승부의 원인이었다.

김용태 후보가 확정된 후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는 추후 김용태-박윤국 두 사람의 승부가 예측불허가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포천지역 언론사인 포천뉴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9일, 20일 이틀동안 포천 가평지역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김용태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사람은 45.4%로 민주당 박윤국 후보 43.2% 보다 불과 2.2%P 많은 박빙의 결과가 나왔다.

이번 조사는 무선 90%, 유선 10%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7.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 홈페이지 참조)

포천 가평은 2020년 21대 총선에서 당시 미래통합당이 경기도 59개 선거구중 승리한 7곳 중 하나로 지난 20년동안 민주당이 단 한차례도 이긴 적이 없는 보수강세 지역이다.

그런데 이번 포천뉴스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김용태 후보는 가평군 보다 인구가 두배 많은 포천시에서는 박윤국 후보에게 40.3% 대 47.6%로 뒤지고, 가평군에서 57.1% 대 33.2%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태 후보의 지지율은 국민의힘 정당지지도와 비슷했지만, 민주당 박윤국 후보의 지지율은 민주당 정당지지도보다 7.5%P 높았다. 두 후보의 인지도 또한 박윤국 후보가 81.6%에 달하는 데 비해 김용태 후보는 68.3%에 그쳤다.

이같은 여론조사 수치들은 한결같이 국민의힘으로서는 당연히 1석을 먹고 들어가야만 하는 포천 가평의 승부가 만만치 않음을 말하고 있다.

포천 가평 선거구는 의정부와 인접한 포천시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시골 마을과 농업종사자들이 산재한 도농복합지역이다. 바로 옆 동두천 연천군과 더불어 경기 북부에서 보수정당의 마지막 보루가 돼왔던 이유이기도 하다.

국민의힘이 이번에 ‘공정한 시스템 공천’이 아닌 ‘이기는 공천’ 만을 앞세웠다면, 포천 가평과 같은 도농복합 지역에 33살의 김용태 후보가 공천을 받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문제는 최근 민생문제와 의사파업, 이종섭 호주대사 황상무 전 수석 같은 이슈로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포천 가평 같은 지역에서도 급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두달전 까지만 해도 60%를 넘나들던 국민의힘 정당지지도가 어느새 45%대까지 추락했고, 포천시는 불과 4.6%P 차이, 오차범위내로 들어섰다.

한동훈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선거 지도부로서는 이제 서울의 한강벨트 접전지역 뿐 아니라 경기 북부 안방부터 챙겨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