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 총 11명 중 1명 생존
…8명 사망, 2명은 실종
기상 악화로 정박 중임에도 참변
"배가 기운다" SOS에 
일본 해상보안부 구조작업 개시
외교부,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 가동
..."위기경보 심각 격상"

20일 일본 야마구치현 무쓰레지마 서쪽 해상에 한국 선박 한 척이 전복돼 있다. 일본 해경은 이곳에 정박해 있던 한국 선적의 화학제품 수송선 '거영선'의 구조 요청 신고를 받고 출동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AP연합]
20일 일본 야마구치현 무쓰레지마 서쪽 해상에 한국 선박 한 척이 전복돼 있다. 일본 해경은 이곳에 정박해 있던 한국 선적의 화학제품 수송선 '거영선'의 구조 요청 신고를 받고 출동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AP연합]
일본 시모노세키 앞바다에서 한국 선적의 화학제품 운반 수송선이 뒤집히는 사고가 20일 발생, 일본 해상보안부가 헬기과 수신선 등을 급파,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AFP영상 캡처]
일본 시모노세키 앞바다에서 한국 선적의 화학제품 운반 수송선이 뒤집히는 사고가 20일 발생, 일본 해상보안부가 헬기과 순시선 등을 급파,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AFP영상 캡처]

일본 시모노세키 앞바다에서 한국 선적의 화학제품 운반 수송선이 뒤집히는 사고가 20일 발생, 한국인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21일 한국 외교당국과 교도통신, NHK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경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시 무쓰레섬 앞바다에서 화학물질을 실은 870t 규모의 한국 선적 수송선이 전복됐다.

'거영 선(KEOYOUNG SUN)'이란 이름의 이 배엔 선장과 기관장 등 한국인 2명, 인도네시아인 8명, 중국인 1명 등 총 11명이 타고 있었다.

수송선은 오전 7시께 해상보안청에 "배가 기울고 있다"는 내용의 구조 요청을 보냈고 오전 8시께 전복됐다.

수송선은 아크릴산 980t을 싣고 지난 18일 효고현 히메지항을 출발해 울산으로 가다 강풍과 높은 파도 탓에 이날 오전 무쓰레섬 앞바다에서 닻을 내리고 정박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현장에서는 초속 10∼15m의 바람이 불고 높이 3.5m의 파도가 쳤다. 오전 5시경 시모노세키에서도 최대 초속 22.7m의 돌풍이 관측됐다. 사고 선박은 거친 날씨로 닻을 내리고 정박 중이었음에도 화를 피하지 못했다. 

일본 해상보안부는구조 요청 신고를 받고 순시선, 헬리콥터 등을 동원, 주변 바다를 수색해 9명을 구조했지만 이중 한국인 1명 등 8명의 사망이 확인됐다. 

한국인 1명을 포함해 실종된 2명은 계속 수색 중이다. 구조된 인도네시아인 1명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동구에 있는 사고 선박의 선사는 이 배에 탑승한 한국인 2명이 60대 후반의 선장과 기관장이라고 밝혔다.

선사 측은 선원 구조 상황과 사고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직원 1명을 일본에 급파하는 한편 가족에게 연락했다.

정부는 일본 영해에서 한국 선박이 전복된 사고와 관련해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재외국민보호 위기 경보도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했다.

강인선 외교부 2차관은 전날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사고 해역 수색·구조부터 선원 가족 지원에 이르기까지 정부의 제반 조치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부처가 긴밀히 협조하고, 현지 공관도 주재국 당국과 상시 협조체계를 계속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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