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에서 정부의 의대 증원에 관한 뉴스가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오후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에서 정부의 의대 증원에 관한 뉴스가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20일 발표한 2025학년도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안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여성 커뮤니티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발표된 증원안 발표 후 여초(여성 유저의 비율이 높은) 커뮤니티에서는 "잘했다"는 반응이 주로 나오고 있다.

일례로 모 커뮤니티 유저(사용자)들은 "잘했다", "늘릴 거면 이렇게 늘려야지", "굿" 등의 댓글을 달며 정부의 방안에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이 이러한 반응을 내놓은 이유엔 서울권 대학의 증원은 단 한명도 없고, 인천·경기권도 총 2천명 증원분 중 단 361명만 배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수도권 대신 지방의료를 살리려는 의지가 분명히 드러났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유저들은 "이게 맞다. 안그래도 과밀화가 심한데 뭐하러 서울을 늘리냐", "지방으로 많이 내려가라", "지방 의대로 흩어져야 그나마 그쪽에 정착할 사람이라도 나올 것", "지방 국립대에 몰아준 것 잘했다", "서울은 단 한명도 늘릴 필요가 없다" 등의 반응을 내보였다.

20일 정부의 의대 증원안이 나온 이후 한 여초 커뮤니티의 반응.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20일 정부의 의대 증원안이 나온 이후 한 여초 커뮤니티의 반응.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이들의 반응처럼 이른바 '지거국(지방거점국립대)' 의대가 이번 증원의 최대 수혜자란 분석이 나온 바 있다. 단적인 예로 충북대 의대는 기존 정원 49명에서 무려 151명이나 늘어난 200명이 내년부터 의사로서의 수련을 받게 될 예정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정부의 증원안이 '묘수'란 평가도 나오는 모양새다. 현재까지도 전공의들의 파업, 의대 교수들의 사직 선언 등으로 의료계가 마비된 상황에서 서울에 있는 의대가 반발할 명분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을 하는 측에서는 서울 의대들은 작년과 모든 여건이 동일하므로 의대생을 교육하는 데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에 전공의들이 파업을 하거나 의대생들이 수업 거부할 명분이 사라졌다고 보고 있다.

만일 이들이 그대로 파업을 할 경우엔 '수도권-지방 균형발전을 거부한다는 것이냐' '의사 이기주의냐' 등의 역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서울 내의 의대들은 정원이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네임 밸류'가 그대로 유지되므로 파업 동력이 더욱 약화된다는 것이 그 요지다.

이와는 별개로 이미 개별 대학별로 증원 규모가 공식적으로 발표된 만큼 의료계의 반발 명분은 더욱 약해졌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증원안 발표 전날인 19일 "때마다 정부 정책의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며 전공의가 먼저 의료현장을 비우고, 제자 처벌을 반대하며 교수들마저 집단행동에 동참하는 악습은 반드시 끊어내야 한다"면서 "법치주의 위에 특정 집단이 있을 수는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증원안 발표가 3주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 미칠 영향도 고려해야 한단 분석도 나왔다. 

이날 오전 유튜브 펜앤드마이크TV에 출연한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총선에 영향을 미치는 3대 변수 중 하나로 '의대 정원 증원'을 거론하면서 "오늘 의대 증원 발표하게 되면 한달 동안 누적됐던 의사 파업에 대한 피로도가 날아갈 것이라 본다"며 "지방 중심으로 (증원) 80%를 배분할 것이기 때문에 '이런 것을 지지해야 된다'는 여론이 형성될거라 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스윙보터 성격을 띠는 50대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세가 조금 높아질 수도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20일 오전 유튜브 펜앤드마이크TV에 출연한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 [사진=유튜브]
20일 오전 유튜브 펜앤드마이크TV에 출연한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 [사진=유튜브]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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