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부산 수영구 후보 공천이 취소된 데 불복 의사를 밝히며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영남권에도 싹쓸이 전선에 구멍이 뚫렸다. 앞서 도태우 대구 중남구 후보도 공천 취소가 되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은 영남권에서 전 의석 석권을 목표로 삼고 있는데,예기치 않은 변수가 생긴 것이다.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18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잠시 당을 떠나지만, 수영구 주민들과 함께 반드시 승리해서 돌아가겠다"며 "반드시 승리해 국민의힘으로 돌아가 웰빙정당을 전투형 정당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부족하고 철없는 20대 시절의 말실수가 부끄럽지만, 그럼에도 수영구 주민과 당원들의 선택을 저버릴 수는 없었다"며 "더불어민주당의 프레임을 깨고 윤석열 정부의 국정 성과를 제대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달 28일 현역인 전봉민 의원을 상대로 승리해 국민의힘 부산 수영구 후보가 된 뒤 한 유튜브 방송에 나와 윤 대통령으로부터 "고생했고 앞으로도 열심히 하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이날 거듭 국민의힘이 자신의 공천을 취소한 데 대해 비판하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형수님에게 패륜적인 쌍욕을 하고도 뻔뻔하게 야당 대표로 전국을 돌아다니고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고위공직자 시절 언론에 버젓이 남긴 글도 저와 똑같은 잣대로 평가해달라" 측근을 보내 성상납 무마 7억 각서를 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공천은 문제가 없느냐" 등의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10시 7분 기자들이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부산학부모연합회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를 규탄하고 장예찬 후보의 무소속 출마를 지지하는 성명을 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 링크를 공유했다. 이 때문에 장 전 최고위원의 무소속 출마 선언은 기정사실이란 관측이 힘을 얻었다.

한편 대구 중남구의 도태우 변호사도 과거 발언 논란으로 국민의힘 공천이 취소되자 지난 16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7일 '무소속 출마 후 재입당'과 관련해 "무소속 출마는 본인 선택이지만, 과거처럼 당의 입장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나갔지만 설령 당선된 다음 복당한다, 이런 생각이라면 저는 그런 것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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