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출국금지 단독보도, 황상무 발언 최초보도, 민주당 이기는 여론조사 방식 채택

 

MBC TV의 이종섭 호주대사 관련 보도 장면
MBC TV의 이종섭 호주대사 관련 보도 장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4·10 총선을 앞두고 MBC 문화방송이 각종 특종 및 단독보도를 통해 정국을 주도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우선 현재 정국의 최대 이슈 중 하나인 이종섭 호주대사 출국금지 문제는 MBC가 지난 7일 특종, 단독보도로 가장 먼저 세상에 알려졌다.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이 해병대 채수근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출국금지 상태인 데도 이를 확인하지 않고 호주대사로 임명했고, 보도 다음날 호주로 출국할 예정이라고 당시 MBC는 보도했다.

이후 이종섭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및 출국문제는 민주당과 언론에 의해 큰 쟁점이 됐고, 현재 민주당이 이에대한 특검까지 추진하면서 총선정국의 최대 이슈 중 하나로 부각된 상태다.

이종섭 대사의 출국금지 문제가 하필이면 MBC의 특종보도로 알려지자 대통령실을 비롯한 여권에서는 정치적 목적의 제보 등 정보유출 과정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 여권내에서 조차 퇴진 요구가 나오는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언론인테러 발언 또한 MBC가 최초로 보도했다.

황 수석이 문제의 발언을 하면서 “MBC 잘들어!”라는 말을 함으로써 MBC가 당사자가 된 점은 있지만, 이 사건은 총선을 앞둔 여당에 최대의 악재 중 하나로 부각된 상태다.

이와함께 총선을 앞두고 MBC는 유일하게 패널방식 여론조사를 채택해 다른 모든 언론의 여론조사와 정반대의 결과를 내놓고 있다.

지난 3월 첫주 MBC 뉴스는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14%p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당시 비슷한 시기에 벌어진 모든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정당지지도가 민주당에 비해 오차범위 밖에서 10%P 가량 앞서는 상황이었다.

이에 지난 6일 MBC노동조합(3노조, 비상대책위원장 오정환)은 "최근 공천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급락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자신들이 보기에도 민망한 수치를 왜 굳이 앞세워 보도하는지 참으로 용기 있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

MBC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전국 모든 언론기관 중 유일하게 패널방식의 여론조사 기법을 채택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조사때 마다 모집단(응답자)을 바꾸는 일반적 방식과 달리 정해진 사람(모집단)을 상대로 계속 조사하는 패널방식 조사는 총선 보다는 특정 이슈에 대한 추적조사에나 쓰는 기법인데 MBC가 왜 이런 방식으로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함께 지난 14일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MBC가 날씨 뉴스를 전하면서 파란색 숫자 '1' 그래픽을 사용한 것과 관련해 법정제재를 전제로 한 제작진 의견진술을 듣기로 의결했다.

MBC TV는 지난 달 27일 저녁 뉴스 말미 기상 캐스터가 당일 미세먼지 농도가 '1'이었다고 전하는 과정에서 파란색 숫자 '1' 그래픽을 사용했는데, 국민의힘은 해당 화면이 더불어민주당을 연상시킨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제소했다.

그러나 선방위 권재홍 위원은 "30여년 방송사에 있으면서 '미세먼지 1'을 저렇게 표현하는 것은 처음 본다. 또 2월 23, 24, 26일에도 서울 여러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1을 기록했기 때문에 새로운 일도 아니었다. 특정 정당의 기호를 연상하게 하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손형기 위원도 "날씨까지 이용하는 MBC의 교묘한 정치 편파에 상당히 분노한다"고 말했다.

다만 야권 추천 심재흔 위원은 "날씨 뉴스에 정치 프레임을 씌워서 떠들썩하게 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소수 의견을 냈다.

선방위는 이와함께 특정 예비후보 관련 소식을 다른 후보들보다 길게 방송했다는 민원이 제기된 울산MBC TV 'MBC 뉴스데스크 울산' 1월 18일, 한동수 전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도이치모터스 사건 수사와 관련해 허위 사실을 바탕으로 한 일방적인 주장을 방송했다는 민원이 제기된 MBC 표준FM '김종배의 시선집중' 1월 15일 방송에 대해서는 법정 제재인 '주의'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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