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에 너무 의존” “노쇠하고 고집스런 이미지” 지적

‘4·10총선 ’D-28‘인 12일,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공천작업이 마무리 수순을 밟고있는 가운데, 선거를 이끌 양당의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단독으로 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총지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지난해 12월26일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한 뒤 여당 뿐 아니라 기성 정치권 전체를 뒤흔들고 있는 한 위원장의 파괴력으로 총선을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한 위원장은 올초 전국을 순회하며 진행한 국민의힘 신년인사회, 최근 수도권 전략지역 지원유세를 통해 ’선거의 여왕‘으로 불렸던 박근혜 전 대통령 못지않은 대중적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11일 한 위원장이 참석한 경기도 고양지역 행사에도 인파가 몰렸다. 고양병에 공천을 받은 김종혁 예비후보는 “주최측에서 200개가 넘는 풍선을 준비했는데 순식간에 풍선이 동나고 행사장에는 풍선을 들지않은 시민들이 몇배나 많았으니 수천명이 모인 것 아니냐”고 분위기를 전했다.

여러명의 선대위원장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혼란스러운 이미지 보다는 한 위원장에 집중함으로써 신선하면서도 기성정치 타파라는 단순한 메시지를 던지고자 하는 것이다.

추후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처럼 국민적 이미지가 좋은 인물이 선대위원장으로 추가될 수도 있겠지만 국민의힘 선대위의 기본 컨셉은 한동훈 1인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맞서 더불어민주당은 12일 이재명 대표와 이해찬 전 대표, 김부겸 전 총리 3인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하는 ’메머드 선대위‘를 출범시켰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날 여의도에서 선대위 첫 회의를 열었는데, 추후 공동선대위원장까지 20명 규모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재명 이해찬 김부겸 3인의 ’쓰리톱 선대위‘는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처한 상황을 반영한 일종의 고육책(苦肉策)으로 평가된다.

이해찬 전 대표는 민주당내 운동권 출신들에게 가장 영향력이 강한 ’대부(代父)‘로 꼽힌다. 노쇠하고 독선적인 이미지로 선거국면 대중유세에 어을리지 않는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대표가 그를 끌어들이지 않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비교적 온건한 이미지의 김부겸 전 총리의 선대위원장 합류 또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당초 이재명 대표는 정세균 전 총리에게도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제안했지만, 정 전 총리는 이번 민주당 공천과정에서 자신의 측근들이 대거 탈락한 것에 대한 반감 등으로 이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의 이같은 ’쓰리톱 선대위‘는 추후 선거유세에서 지역별 공략까지 감안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해찬 전 대표를 접전지역인 충청권에, 김 전 총리는 대구 경북 등 영남권에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양당의 선대위 모두 리스크를 안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위원장의 ’원톱 선대위‘를 둘러싸고는 “한 위원장의 개인기에 너무 의존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최근 도태우 변호사 공천재검토 문제를 계기로 한동훈 위원장 체제를 떠받치고 있는 김경률 비대위원 등 일부 비대위원들의 무게감 및 균형감각을 놓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한 위원장의 이미지를 보완해줄 중량감 있는 인사의 공동선대위원장 발탁설이 나돈다.

민주당 ’쓰리톱 체제‘는 이해찬 전 대표 등 노쇠하고 고집스런 이미지, 국민의힘이 공격하고 있는 운동권정치를 상징하는 인물들이라는 점이 문제점으로 꼽힌다. 민주당이 추후 남녀노소, 다양한 직업과 계층의 공동선대위원장을 영입키로 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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