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지키면서 전공의 복귀 위해 지혜 모아달라"
미복귀 전공의 5556명에 사전통지서
…"'책임 묻겠다' 원칙 변함없어"
"전공의 이탈로 인한 혼란, 의료개혁 필요성 반증"

서울대 병원에 11일 오후 의료진이 들어서고 있다. 이날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긴급총회를 열고 의대 증원 신청과 전공의 사직 등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연합뉴스]
서울대 병원에 11일 오후 의료진이 들어서고 있다. 이날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긴급총회를 열고 의대 증원 신청과 전공의 사직 등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연합뉴스]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3주가 되면서 의료공백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전원 사직서 제출을 결정한 서울대 의대 교수들에게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환자의 곁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어제 서울의대 교수 전원이 사직하겠다는 결정은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교수들은 환자 곁을 지키면서 전공의들이 돌아오도록 정부와 함께 지혜를 모아주길 부탁한다"고 밝혔다.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긴급총회를 열고 정부가 합리적인 방안 도출에 나서지 않을 경우 18일을 기점으로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조 장관은 "정부는 비상진료체계 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의료현장의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 대화와 설득 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교수들의 의견도 경청하고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조 장관은 "11일까지 총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 5556명에 대해 사전통지서를 송부했고, 잘못된 행동에 상응한 책임을 묻겠다는 정부의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수 전공의의 이탈로 의료 혼란이 가중되고 있으며, 이는 의료체계의 정상화를 위한 개혁의 필요성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부터 '전공의 보호·신고센터'를 운영한다"며 "전공의들이 불안감 없이 현장으로 복귀하여 환자 곁을 지킬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겠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공의가 직접 센터에 연락할 수 있고 주변 사람이 연락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집단행동 장기화에 따른 의료진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고 환자 진료에 매진할 수 있도록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지원하겠다"며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중증환자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경증·비응급환자 분류와 타 의료기관 안내 인력에 대한 지원사업을 15일부터 시행한다"고 말했다.

의료개혁에 대해서는 "전문의 중심병원 전환을 위해 병원이 충분히 전문의를 고용하도록 법령과 지침을 개정해 보상체계를 개선할 것"이라며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전환되면 전공의들은 업무 부담이 완화돼 수련에 집중할 수 있고, 국민들의 의료서비스 질도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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