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제가 성남에 있는 이 시간, 이재명은 서초동 법정에 있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서울 서대문갑 경선에 오른 김동아 변호사. (사진=김동아 변호사 페이스북 캡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서울 서대문갑 경선에 오른 김동아 변호사. (사진=김동아 변호사 페이스북 캡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치적 기반인 성남을 찾아 "이 대표 때문에 성남시민의 명예가 훼손됐다"면서 "오늘 이 시간에 저는 바로 이곳 성남에 있지만, 이재명 대표는 서초동 법정에 있다"고 직격했다. 또 서울 서대문갑 청년 후보 공개 오디션에서 이미 탈락한 친명(친이재명)계 '대장동 변호사'가 바로 다음날인 오늘 돌연 후보군에 포함된 데 대해 "대한민국 역사 이래 막장 공천"이라고 맹공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성남 수정구 중앙시장사거리를 방문해 시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가 대장동·백현동 비리 문제를 일으켜 성남 이미지가 많이 떨어졌다. 국민의힘이 다시 회복하겠다"며 "오늘 우리는 성남과 분당을 누비면서 시민과 대화하고 말씀을 드리고, 같은 시간에 이 대표는 서초동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어떤 세력이 과연 성남시민의 삶을 개선시키고 성남 시민의 명예를 드높일지 차분하게, 그렇지만 명징하게(깨끗하고 밝게) 바라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가 성남시 대장동·백현동 개발사업 특혜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점을 겨냥하는 한편 성남에 재개발·재건축 수요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부동산 민심에도 적극 공략에 나섰다. 그는 "19대 (국회) 이후 민주당에서 성남 수정구 의원을 계속 배출해왔지만 그 결과는 좋지 않았다"며  "국민 여러분의 삶을 바꾸는 재건축을 효용성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성남 분당갑 안철수 예비후보, 분당을 김은혜 예비후보와 함께 재건축 추진 아파트단지를 방문하기도 한 한 비대위원장은 "그동안 민주당이 장악해 온 국회를 저희가 탈환해서 성남시민을 위한 재건축 재개발 규제를 획기적으로 풀 것"이라면서 "저희는 이번 선거에서 통진당화 돼가는 민주당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이라고 말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이날 여당 공천을 '건사구팽(김건희 여사를 살리고 현역의원을 내쳤다)'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 "한심한 표현 만들 시간에 (본인 당 신경이나 쓰라)"며 "이재명의 변호사를 공천 대납하듯이 공천한 것을 넘어 정진상(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변호사 김동아 씨까지 넣었다. 대한민국 역사 이래 지금 이재명 대표가 하고 있는 이런 막장 공천을 본 적 있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서울 서대문갑을 청년전략특구로 지정한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공개 오디션을 통해 경선 후보자를 뽑는다고 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전날 공개 오디션을 거쳐 성치훈 전 청와대 행정관과 권지웅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 김규현 전 서울북부지검 검사 3인을 경선 후보로 발표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바로 다음날인 이날 오전 성 전 행정관 대신 김동아 변호사를 포함해 서대문갑 경선 후보 3명을 다시 의결했다. 김 변호사는 이재명 당대표 정치테러대책위원이자 이 대표의 최측근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변호를 맡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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