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값이 급등해 국민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정부는 별다른 뾰족한 수를 내놓지 못한 채 '햇과일 출하 전까지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만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일 "사과와 배는 저장량이 부족해 햇과일 출하 전까지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햇과일 출하 시기가 일러야 7월, 8월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과와 배 가격이 올해 추석 전까지 높은 수준을 보일 것이란 설명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사과, 배 생산량은 각각 전년 대비 30.3%, 26.8% 감소했으며 가격 역시 지난해 수확기 이후부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중도매인 판매가격 기준으로 사과와 배 가격은 각각 전년 대비 125.4%, 122.6%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농식품부는 "설 성수기 사과와 배를 각각 평시 대비 2.1배, 2.6배로 늘려 공급하면서 설 이후 저장 물량은 다소 부족한 상황"이라고 했다. 지난해 수확과가 계속 판매돼 저장량이 점차 줄어든다는 정부의 설명대로 유통업계도 햇과일이 나올 때까지 사과, 배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 보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수요에 못미치는 공급이 문제인만큼 근본적인 공급 증대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사실상 수입을 불가능하게 만든 검역제도를 개선해 사과 수입량을 늘리는 것도 여러 대책 가운데 하나다.

한편 지난달 농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2.9%, 작년 동월 대비 12.8% 각각 상승했다. 사과, 배 등 과일류 물가가 작년보다 40.6% 상승하며 전체 농산물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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