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연결되는 공동체 강조
'통유리'로 벽 마감한 판교하우징
...사생활 침해로 미분양되기도 
일본 건축가로 9번째 수상 

프리츠커 건축상 수상한 야마모토 리켄. [하얏트재단 제공]
프리츠커 건축상 수상한 야마모토 리켄. [하얏트재단 제공]
야마모토가 설계에 참여한 판교 하우징. [하얏트재단 제공]
야마모토가 설계에 참여한 판교 하우징. [하얏트재단 제공]

한국 판교의 주택단지 등을 설계한 일본 건축가가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았다. 상을 주관하는 미국 하얏트재단은 일본 요코하마의 야마모토 리켄이 올해 프리츠커 건축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일본 건축가로서는 단게 겐조, 마키 후미히코, 안도 다다오, SANAA(세지마 가즈요·니시자와 류에), 이토 도요오, 반 시게루, 이소자키 아라타에 이어 9번째로 프리츠커상을 받게 됐다.

이로써 일본은 1979년 이 상이 제정된 이래 8회에 걸쳐 총 9명의 수상자를 배출한 최다 수상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국가별 수상자 수 2위는 8명을 배출한 미국이며, 한국인 수상자는 아직 없다.

재단은 야마모토가 "공적인 영역과 사적인 영역 간에 친근감을 구축해 정체성과 경제, 정치, 기반 시설, 주거시스템이 다양한 가운데서도 조화로운 사회를 구축할 수 있는 영감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공동체를 '하나의 공간을 공유하는 감각'으로 정의했으며, 주택을 이웃과 관련이 없는 상품으로 축소한 오래된 조건들을 거부하면서 자유와 사생활에 대한 전통적인 개념을 해체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그는 건축에서 사적 공간을 줄이고 공용 공간을 확대해야 한다며 '지역사회권'이라는 용어를 제시했다. 

판교의 연립주택 단지인 타운하우스와 서울 세곡동 아파트는 이런 건축 철학이 반영된 작품들이다.

판교 하우징은 각 건물을 연결하는 공동 데크를 2층에 설치해 이웃들이 모임을 하거나 놀이터, 정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사방 벽을 유리로 마감해 소통을 강조했지만 초기에는 사생활 침해 논란 등으로 미분양 사태를 빚기도 했다. 세곡동 아파트도 현관문을 통유리로 설계했다.  

야마모토는 일본에서 히로시마 니시 소방서, 도쿄 훗사 시청, 요코스카 미술관, 나고야 조형대학 등을 설계했으며, 스위스 취리히의 '서클'(The Circle) 공항, 중국의 톈진 도서관도 설계했다.

야마모토는 1968년 니혼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1971년 도쿄예술대에서 건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3년부터 설계 사무소인 '리켄 야마모토&필드 샵을 운영하고 있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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