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충북 동남4군(보은·옥천·영동·괴산) 예비후보로 나섰다 '컷오프'가 된 김성회 전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를 "현역불패, 신인횡사"라며 비판했다. 김 전 비서관은 충북 괴산이 고향으로 연세대 시절 삼민투 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등 86 운동권이었다가 전향한 뉴라이트 출신이다. 

김 전 비서관은 2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최근 당의 경선 결과에 대해 "여우 초대하고 호리병에 음식 내놓기"라며 "시스템 공천 설계를 3선 패널티 20을 15로, 하위 30% 패널티 20을 15로 줄이고 현역의 벽을 강화시킬 때부터 예견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렇게 줄인 사람이 누굴까?"라며 "그 사람은 21대 국회, 국힘 의원들이 훌륭했다고 평가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후보 중앙선대위 시민사회특보, 인수위원회 상임자문위원,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 등을 지낸 김 전 비서관은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에 출마했으나 최근 경선 기회도 얻지 못하고 컷오프됐다. 

김 전 비서관은 컷오프되기까진 경쟁 상대였던 박덕흠 국회의원의 컷오프를 공공연히 언급해왔다. 그는 지난달 31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을 논하는 자리에서 개인사업 로비나 하는 사람이 국회의원을 하면 충북이 창피한 것 아니냐"며 "시대정신에 따른 공천을 한다면 (박덕흠 의원이) 컷오프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고인 물과 썩은 물, 이권카르텔을 혁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언론 인터뷰에서도 피감기관 특혜 수주 의혹을 받았던 박 의원을 겨냥해 "부패 사건에 연루됐던 분"이라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강조하는 개혁 정치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견제했다.

박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활동하며 가족 명의 건설사들을 통해 수천억 원 규모의 피감 기관 발주 공사를 수주한 사실이 논란이 돼 탈당했다가 이후 복당했다. 수사기관에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한편 지역구 현역 컷오프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국민의힘 공천에 대해 '현역불패, 신인횡사'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전날 당 공관위는 지난 23~24일 19곳에서 진행한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5선 정우택(충북 청주상당) 의원, 3선 이종배(충북 충주)·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 초선 장동혁(충남 보령·서천)·엄태영(충북 제천·단양) 의원 등 5명의 지역구 현역 의원들이 모두 승리했다. 평가 하위권에 속한 현역의원은 경선 득표율에서 최대 20%의 감점을 받고, 동일 지역 3선 이상은 15%의 감점을 추가적으로 받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 정영환 당 공관위원장은 "35% 감산을 받았는데도 승리한 현역 의원도 있다"고 했다. 이밖에 현역 의원이 지역구를 옮겨 출마하는 것에 동의할 경우엔 컷오프 등의 인적 교체없이 출마 지역 재배치가 이뤄지기도 했다. 당내에서조차 "신인 정치인이 지역구를 닦아온 현역 의원을 단기에 넘어서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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