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문제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미국의 전직 대북 협상가들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3차 방북은 미국이 원하는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수 있다는 ‘실망스러운 신호’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미북 협상 말미에 양국이 언론에 발표한 내용에 차이가 컸다”며 중국 배후설을 제기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미국의소리(VOA)에 “거대한 드라마였던 싱가포르 회담에서의 미북 간 허니문을 끝났다”고 밝혔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이제 미국과 북한은 실제 방안을 둘러싸고 진짜 협상에 나서야 하는 현실로 접어들었다”고 했다. 그는 “이는 북한이 폼페이오 장관이 들고 간 요구사항들을 수용하지 않는다는 명백한 신호”라며 “매우 복잡하고, 매우 어려우며, 오래 동안 계속된 과정의 시작일 뿐만 아니라 어쩌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VOA에 “백악관의 발표와 달리 폼페이오 장관이 김정은을 만나지 못했다”며 “이는 좋지 않은 신호이며 현재 협상과정이 매우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그는 “중국 때문에 미북 대화에 매우 회의적”이라며 “중국이 이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VOA에 북한과 3차례 정상회담을 열며 밀월을 과시하고 있는 중국이 미북 간 협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와일더 전 선임보좌관은 “북중 관계 개선이 김정은이 미국과의 협상에 덜 집착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미국과 중국이 대북 최대압박을 유지하는 문제에 대해 매우 진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국 측 차석대표는 VOA에 “북한과의 협상은 매우 어려우며 북한이 ‘비핵화’라는 중심 주제에 대해 너무 많이 말을 듣는 것을 꺼려할 가능성도 있다”며 “과거 6자회담에서 공동성명을 도출하는 데에도 2년이 소요된 만큼 끈질긴 인내가 필요하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