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린 송의 첫 데뷔작 '패스트 라이브즈'
...'장편 영화' 부문 작품상, 각본상 후보 
송능한 감독 딸로 자전적 이야기 영화화
피터 손의 '엘리멘탈' 애니메이션 작품상 후보
영화 오펜하이머 13개 부문 최다 후보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속 한 장면. [CJ ENM 제공]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속 한 장면. [CJ ENM 제공]
장편 애니메에션 영화 '엘리멘탈'.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장편 애니메에션 영화 '엘리멘탈'.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기생충', '미나리'에 이어 아카데미상(오스카는 수상 트로피 이름) 시상식 무대에 다시한번 'K-열풍'이 불 수 있을까.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2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또 셀린 송 감독과 함께 또 다른 한국계 연출가인 피터 손 감독의 '엘리멘탈'도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23일(현지시간) 제96회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로 '패스트 라이브즈'를, 각본상 후보로 이 영화의 각본을 쓴 셀린 송 감독을 각각 지명했다.

이어서 피터 손 감독의 '엘리멘탈'은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 작품상 후보로 지명했다. 

'패스트 라이브즈'의 두 남자배우 유태오, 존 마가로와 함께 영화제 참석한 셀린 송 감독. [AP연합]
'패스트 라이브즈'의 두 남자배우 유태오, 존 마가로와 함께 영화제 참석한 셀린 송 감독. [AP연합]

한국계 또는 한국인 감독 영화가 아카데미 작품상 최종 후보에 오른 건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2021년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 이후 세 번째다. 각본상 후보에 오른 것 역시 세 번째다.

한국계 감독이 만든 작품 2편이 함께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와 해성이 24년만에 미국 뉴욕에서 재회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물이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로 넷플릭스 시리즈 '더 리크루트' 등에서 활약한 그레타 리가 12살에 캐나다로 이민을 떠나는 여주인공 '나영' 역을, 한국배우 유태오가 첫사랑 상대인 나영을 그리워하다 그를 애타게 찾아가는 '해성'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레타 리와 유태오는 각각 연기상 부문 유력 후보로 거론됐으나 최종 후보가 되지는 못했다

특히 이 영화는 극작가로 활동해온 셀린 송 감독이 생애 처음으로 연출한 장편영화 데뷔작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셀린 송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영화의 큰 줄거리를 이루고 있으며 영화의 상당량이 한국에서 촬영됐고, 대부분의 대사가 한국어로 이뤄져 '한국영화'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영화 주인공처럼 송 감독은 실제로 12살에 한국에서 캐나다로 이주했다. 

송 감독은 과거 한석규·최민식 주연의 '넘버 3'(1997) 등 영화를 연출한 송능한 감독의 딸이기도 하다.

송 감독은 23일(현지시간) 미 연예매체 데드라인 인터뷰에서 "그저 정말 놀랍다. 대단한 영광이고, 첫 영화로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것은) 가장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생애 첫 데뷔작으로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셀린 송 감독. [로이터연합] 
생애 첫 데뷔작으로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셀린 송 감독. [로이터연합] 

이어서 "이 영화의 일부가 되어준 모든 사람과, 이 영화에 대해 나와 얘기를 나눈 모든 사람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영화는 지난해 1월 선댄스영화제에서 최초 상영돼 화제를 모았고,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남우주연상을 포함해 외국어영화상, 오리지널 각본상 등 3개 부문 후보로 올라 있다.

또 미국 독립영화·드라마 시상식인 고섬어워즈 작품상, 전미비평가협회((NSFC) 작품상을 잇달아 받아 화재가 되기도 했다. 영화 평점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비평가들이 매긴 평균 점수는 무려 96%(100% 만점)다.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 작품상 후보로 지명된 픽사의 27번째 장편 영화인 '엘리멘탈'은 불·물·흙·공기 네 가지 원소가 모여 사는 엘리멘트 시티를 배경으로 두 원소인 불 앰버와 물 웨이드가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난해 6월 국내 공개돼 723만명이 봤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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