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거리 900km 북한산 탄도미사일, 우크라이나전에서 러시아통해 실제 사용됐다.2024.01.05.(사진=연합뉴스tv)
사거리 900km 북한산 탄도미사일, 우크라이나전에서 러시아통해 실제 사용됐다.2024.01.05.(사진=연합뉴스tv)

우리나라의 황준국 주유엔대표부 대사가 10일(현지시간) 열린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된 것을 두고서 "이건 한국 입장에서 모의 공격에 해당한다"라고 규탄했다.

황준국 대사는 이날 우크라이나 평화·안보 관련 유엔안보리 회의에 나와 "미스터리 중 하나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장이 있는 원산과 한국의 최대 항구도시인 부산 사이 거리(460km)와 정확히 일치한다는 점"이라며 이와 같이 지적했다.

최근 미국 백악관은 러시아가 지난해 12월30일 북한으로부터 제공받은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여 약 460km가량 떨어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지역의 공터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백악관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2일과 6일에도 북한제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한 것으로 봤다.

황준국 대사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제 미사일이 투입된 것은, 세계 핵확산금지(NPT)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라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로 발사된 러시아 미사일에 대해, 북한이 한국으로 핵탄두를 운반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신형 'KN-23'이라고 평가한다"라고 말했다.

황 대사는 "이러한 불법 무기 공급ㆍ확산의 결과로 가치있는 기술과 군사력 등이 북한에 제공되고, 이는 북한이 또 다른 국가들에 대해서도 탄도미사일(기술 등)을 판매해 불법적인 핵ㆍ미사일 프로그램을 운영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토록 장려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의 조속한 국제적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의 바실리 네벤쟈 대사는 "서방국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군사 작전에서 북한제 미사일을 사용했다고 반복하고 있는데, 이런 정보는 며칠 전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에게서 나온 것"이라면서 "실제로는 이러한 주장에는 어떤 증거도 없는데, 미국은 사전 확인도 하지 않고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있는 걸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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