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이후 최고
부동산 침체에 부동산PF 위기 등 영향

태영건설의 성수동 개발사업 부지 모습. [연합뉴스]
태영건설의 성수동 개발사업 부지 모습. [연합뉴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보고서 캡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보고서 캡처]

무려 9조원대에 이르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문제로 인한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개시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줄도산'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발간한 '1월 월간 건설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종합건설기업 폐업 공고 건수는 총 581건으로 전년 대비 219건 증가했다.

지난 한해 매달 50여개 건설사가 폐업했다는 얘기다. 

또 연간 종합건설기업 폐업 건수에서 지난해 폐업 공고 건수 581건은 2005년 629건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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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폐업 건수가 지난해 하반기에만 333건이고, 12월 폐업 건수는 월별 기준으로 가장 많은 74건에 달해 '줄도산' 위기가 이제 시작이고 올해도 건설사 폐업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종합건설업체는 발주자, 원도급자, 하도급자 등으로 나뉘는 건설 시장에서 원도급자에 해당한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고, 하도급자에 해당하는 전문건설업체에 하청을 주는 경우가 많아 종합건설업체 폐업은 업계에 큰 파장을 미치기 마련이다. 

이같은 폐업 증가는 건설수요 급감과 PF발 위기 상황이 맞물려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건설수주는 12조8천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 급감했다. 전월과 비교해도 9.9% 줄었다.

또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동산 PF 위험노출액은 무려 163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집값이 급등하기 전인 2017년 말(80조6000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잔액도 2020년 말 92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9월 말 134조3000억원으로 치솟았다. 

정부가 전날  '주택공급 확대 및 건설경기 보완방안'에서 재개발 재건축 규제 완화와 함께 오피스텔·빌라 등 신축 소형 주택을 주택 수에서 제외해주고 공적자금 PF대출 보증 25조원을 공급하기로 발표한 것도 그 때문이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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