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날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tv)
도날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tv)

올해 세계를 가장 크게 위협하는 요인으로는, 미국 대통령 선거라는 분석 결과가 9일 나와 눈길이 쏠리고 있다.

특히 현재 진행형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이나 중동 유혈 사태가 아닌, 국론이 분열된 가운데 치러지는 미국의 대선이라고 정치위험 분석업체 유라시아그룹이 평가한 것이다.

9일 국제 소식통에 따르면, 유라시아그룹은 8일(현지시간) 발간한 분석보고서에서 올해의 최대 위험은 "자신과 싸우는 미국"이라고 밝혔다.

유라시아그룹은 "그간 전례가 없을 정도로 문제가 많은 미국 선거가 세계의 안보문제, 안정화 및 경제 전망에 대해 그 어느 것보다도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라시아그룹은 "미국 대통령 선거는 정치적인 (미국내)분열 강도를 심화시키고 지난 150년간 미국이 경험하지 못한 정도로 민주주의를 시험하며, 세계 무대에서 미국의 신뢰도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국내정치상의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선거에서 지는 쪽은 선거 결과를 불법이라고 생각해 받아들이지 않으며 국가(미국)가 극심한 혼돈에 휘말리고 국정이 마비될 것이라면서, 미국의 적(敵)들은 바로 이런 상황을 반길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중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유럽 동맹(NATO, 나토)에 대한 지원량을 줄이고, 이스라엘이 트럼프의 전적인 지지를 믿고 더욱 공격적으로 행동할 수도 있으며, 미국과 중국 관계도 보다 나빠질 것으로 봤다.

유라시아그룹은 미국 대선이 전세계 80억 인구의 운명을 결정할 것으로 봤는데, 그중 오직 1억6천만명의 미국 유권자가 투표할 것이며 고작 미국내 몇 개의 경합주에 있는 유권자들이 미국 대선의 승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봤다.

두 번째 위험은, 최근의 중동 유혈 사태로,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스라엘과 무장정파세력 하마스의 충돌이 더 큰 전쟁의 첫번째 단계에 불과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크다고 유라시아그룹은 평가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단체 헤즈볼라를 공격해 이란이 결국 무력 개입할 가능성,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홍해 내의 상선을 계속 공격하여 미국 등이 보다 직접적으로 개입할 가능성, 이라크와 시리아 내 시아파성향 민병대의 공격으로 미군 사상자가 발생할 가능성 등을 두고 확전 요인으로 꼽았다.

세 번째 위험으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으로,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우크라이나가 되찾지 못하게 되면서 우크라이나 영토가 사실상 분할된 상태로 고착화될 것으로 봤다.

네 번째 위험은 인공지능(AI)이다. 규제 노력이 약해지는데다 누구도 기술 관련 기업들을 제지하지 않는 상태에서 보다 더 강력한 AI 모델의 등장, 그리고 관련 기술등이 정부 통제를 벗어나 확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섯번째 위험으로는 러시아ㆍ북한ㆍ이란 등 이른바 '불량 국가'들간의 군사협력이 강화되면서 세계 안정화에 상당한 위협이 가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이외에도 중국의 경제회복 실패 사태와 핵심광물 선점 경쟁 및 세계 인플레이션, 엘니뇨 이상현상, 미국의 문화전쟁 등을 또다른 위험 요인으로 평가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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