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시작을 알렸던 제3지대 신당 '새로운선택'이 17일 창당대회를 열었다.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를 맡은 금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대회에서 "새로운선택은 내년 총선에서 30석의 의석을 얻어 한국 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교두보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금 공동대표는 "노무현 정부 이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윤석열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은 한 명도 성공한 대통령을 배출하지 못했다. 정부의 수준은 갈수록 낮아졌고 이제 국민들은 기대를 접는 것을 넘어 냉소에 빠졌다"며 "이제 우리 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꿀 때가 됐다"고 말했다.

금 공동대표는 "많은 분들의 의견을 모아야 하겠지만, 새로운선택은 대한민국이 궁극적으로 개헌을 통해 내각책임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씀드린다"며 "쉽지 않은 과제다. 끝없는 교착상태에 빠진 우리 정치의 구조적 틀을 바꾸는 일은 한 정당이나 세력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다"고 말했다.

새로운선택에 합류한 조성주 공동대표는 현재 대한민국 정치 상황을 "비토와 팬덤만 남은 양당의 권위주의와 포퓰리즘"이라고 진단했다.

조 공동대표는 "팬덤과 비토에 빠져버린 진영정치에서, 정치가가 자기 진영과 정당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이 결코 배신이 될 수 없다. 그것이야말로 희망의 증거"라며 "합리적 진보도 개혁적 보수도 모두 함께 이 희망을 만들어가야 한다. 오늘을 시작으로 자유, 상식, 생활을 기치를 들고, 더 큰 정당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금 공동대표의 멘토로 알려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등 제3지대 신당을 추진하는 인사들이 이날 행사에 대거 참석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축전 영상을 보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내년 총선에서 새로운 정치세력이 지금까지 거대 두 당이 국민이 바라는 바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교량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 창당한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정치세력이 빨리 등장해서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나라의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당부드리고 싶은 건 개인적인 예의관계에 집착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하나가 돼서 내년 총선에서 새로운 정치세력을 국회에 보낼 수 있을까에 대해 넓은 의미에서 합의를 이루는 것"이라며 "'새로운 시작하시는 분들이 사소한 의견 차이가 있어도 서로 화합할 줄 아는구나'라는 인식을 심어주면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대선이 끝난 지 2년 가까워지는 시점에 과연 만족하셨는지 궁금하다. 제가 그 탄생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고 어느 정도 설계과정에도 참여했던 만큼 국민들에게 제시했던 청사진과 설계도, 제가 그렸던 부분들이 실현되지 않고 있다는 것에 무한한 답답함을 느낀다"며 "정치권은 윤 대통령이 나쁜지 이재명 대표가 나쁜지 판단을 내리라고 강요하고 있다. 이 자리서 우리가 그 논쟁 종식하면 좋겠다. 이미 둘 다 나쁘다. 둘 다 이미 평가가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새로운 선택이란 건 결코 양비론을 기반으로 한 선택이 돼선 안 된다”며 “저도 5년 전 제3당의 일원으로서 고민했지만 결국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 못 했기 때문에 다시 큰 물결에 합류할 수 밖에 없었던 아픈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투표용지가 킬러문항이 되지 않도록, 새로운선택이 투표용지에 올라갈 수 있도록 같이 정진하고 노력해주면 하는 바람"이라며 "저도 예고된 일정을 따라서 나름의 움직임으로 큰 틀에서 움직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께서는 윤 대통령이 무능하다고 보고 계신다. 이 대표는 부도덕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집권여당도 무능하게 보이고 거대야당도 부도덕하게 보인다. 그런데 그게 사실"이라며 "이 시작이 국민들께서 열망하는 새로운 정치 그리고 성숙한 정치의 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당 창당을 선언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건 외롭고 힘든 일이다. 쉬워서 그 길을 가려는 게 아니라 가야 하기 때문에 가야 되는 것이라 이해한다"며 "새로운선택과 세 번째 권력의 도전, 여러분의 문제 의식을 이해한다. 여러분의 충정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금 공동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제3지대 연대 가능성에 대해 "이준석 뿐만 아니라 이상민, 양향자와 언론에서 아시는 것보다 훨씬 더 자주 소통한다"고 말했다. 금 공동대표는 또 제3지대 성패와 관련해 "양당 지지자들이 예전처럼 구심력이 강하지 않다. 상당한 정도 원심력이 있고 한쪽으로 기우는 데 걱정이 있다"며 "새로운선택이 유권자들이 선택할 만한 실질적인 콘텐츠를 내놓느냐에 따라 충분히 30석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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