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9개 선거구중 29개곳 국민의힘 예비후보 ‘0’

지난 12일부터 22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다/연합뉴스
지난 12일부터 22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다/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출마할 예비후보자 등록이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14일까지 사흘동안 등록한 예비후보의 수가 당초 예상에 훨씬 못 미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는 지난 사흘간 49개의 선거구에 63명의 예비후보가 등록, 1.3대1의 경쟁률에 머무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1대 총선에서 서울의 49석중 41석을 차지함으로써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는 현재 서울지역 대부분의 선거구가 ‘무주공산(無主空山)’인 상태다.

이에따라 국민의힘 중심으로 다수의 출마희망자가 예비후보로 등록, 치열한 경쟁을 보일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정반대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15일 펜앤드마이크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전국 예비후보 등록현황을 분석한 결과, 14일까지 서울에서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은 정당별로 더불어민주당 24명, 국민의힘 23명, 정의당 1명, 진보당 11명, 무소속 4명이었다.

서울에서 한 선거구에 2명 이상의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등록한 곳은 중구 성동갑과 동대문갑, 금천구 세곳으로 각각 2명이었다. 서울에서 아직까지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없는 곳도 ‘정치1번지’로 종로구를 비롯해 무려 29곳이나 됐다.

반면, 대구에서는 12개 선거구에 18명, 경북 13개 선거구에 28명, 부산 18개 선거구에 48명, 경남 16개 선거구에 42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했는데, 거의 대부분이 국민의힘이었다.

서울에서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한 23명 중에서도 대중적 인지도나 경력이 두드러져 보이는 사람은 없었다. 이런 특징은 민주당도 마찬가지였는데, 민주당의 서울지역 국회의원 그 누구도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은 때문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서울지역 예비후보 중 가장 눈에 띄는 후보는 종로구에 등록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였다. 진보당이 강남 북을 가리지 않고, 무려 11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한 점이 두드러졌는데, 내년 총선에 대비해 많은 준비를 해왔음을 보여준다.

서울에서 국민의힘 예비후보 등록이 이처럼 예상과 달리 극도로 저조한 것은 김기현 대표의 퇴진과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등 당이 요동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당권의 향배(向背), 특히 누가 공천관리위원장이 되는지 여부 등을 놓고, 출마희망자들의 ‘눈치작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국민의힘이 서울 49개 선거구중 단 6곳에서만 승산이 있다”는 판세가 최근 언론을 통해 불거지는 등 비관적 전망 내지 패배주의 심리 또한 크게 작용하고 잇는 것으로 보인다.

예비후보 등록 초반 이같은 양상은 추후 국민의힘이 수도권, 특히 서울에서 극심한 인물난을 겪을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인재영입 작업에도 불구하고 경쟁력 있는 후보를 확보하지 못하는 극도의 ‘구인난’이 예상된다.

이런 양상은 비대위원장 후보중 ‘양강’, 원희룡 한동훈 두 사람중 누구를 비대위원장으로 인선할 지 여부와 더불어 두 사람의 출마지역 결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수도권의 핵심 유권자층인 젊은 중도층 공략을 위한 ‘이준석 끌어안기’가 불가피해 질 수도 있다.

당초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의 경우 본인이 공언한 대로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인천 계양을 출마가능성과 함께 경기도의 수원 용인 고양 등 인구 100만, 특례시 출마가 예상됐는데, 서울로 급선해 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한동훈 장관 또한 비례대표로 전국 지원유세를 다니는 방안과 더불어 서울에서 바람을 일으키는 활용방안이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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