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주 CS윈드서 연설 중에 
"난 너희 지도자 미스터문과 친구"
CS윈드는 바이드노믹스 성공사례
..."내 덕에 2억달러 투자"
IRA 반대했던 콜로라도 하원의원 비판
…"MAGA"라며 트럼프와 대립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콜로라도주 푸에블로에 있는 씨에스윈드(CS윈드) 풍력 타워 공장을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씨에스윈드는 세계 최대 풍력타워 제조업체로 2021년 미국 내 공장을 인수, 2억달러(약 260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AP연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콜로라도주 푸에블로에 있는 씨에스윈드(CS윈드) 풍력 타워 공장을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씨에스윈드는 세계 최대 풍력타워 제조업체로 2021년 미국 내 공장을 인수, 2억달러(약 260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AP연합]

잦은 말실수로 여러번 구설수에 오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한국기업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 대통령을 "미스터 문"(Mister Moon)으로 부르며 또 실수를 저질렀다.

바이든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푸에블로에 있는 한국 풍력업체인 CS윈드 공장을 방문했다. 

CS윈드는 대학을 졸업하고 건설업, 자재 분야에서 근무하던 김성권 회장이 1989년 설립(당시 사명 중산정공)한 회사로 풍력 타워 시장의 17%를 점유한 전 세계 1위 업체다. 김 회장은 현재 전문경영인인 김승범 대표이사와 함께 공동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으며 2021년 미국내 공장을 인수, 운영하고 있다. 

이날 방문한 자리에서 연설 도중 바이든 대통령은 CS윈드 회장을 지목하고서 "최근 우리가 사진을 함께 많이 찍어서 그는 아마 집에 돌아가면 평판에 상처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에서 국정 지지율이 낮은 점을 의식한 일종의 '자학 농담'을 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서 "하지만 난 당신의 지도자 '미스터 문'과 친구다"라고 덧붙였다.

자신이 한국 대통령과 친하니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아닌 문재인 전 대통령을 언급한 것이다.

81세 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여러차례 말실수를 저질러 치매설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를 '브리트니 스피어스'라 했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Prime Minister)를 가리키면서는 '대통령'(President)이라고 두 차례나 실언을 했다. 또 한국을 남미라고 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당시에는 아세안 의장국인 캄보디아를 콜롬비아라고 지칭했고 지난 3월 국정연설에서는 우크라이나인을 '이란인들'이라고 잘못 말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CS윈드 같은 기업이 미국에서 제조하기로 결정한 게 자신의 재생에너지 확대와 기반 시설 투자 등 '바이드노믹스' 경제정책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또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제정 등 바이드노믹스를 통해 투자가 촉진되고,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됐다"고 강조했다. CS윈드는 IRA의 대표적인 수혜기업으로 꼽힌다. 

백악관은 지난 16일 보도자료에서 씨에스윈드가 콜로라도 공장에 2억달러(약 26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야당인 공화당이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되는 자신의 정책을 반대해왔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 곳을 지역구로 두고 있으며 IRA를 비판한 공화당 강경파 로렌 보버트 하원의원을 "극단적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슬로건) 운동의 리더 중 한명"이라며 맹비난했다.

한편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CS윈드 방문에는 조현동 주미대사도 백악관 초청을 받아 동행했다. 조 대사는 바이든 대통령 외에도 제러드 폴리스 콜로라도주지사, 존 히켄루퍼 상원의원(민주 콜로라도) 등 참석자들과 만나 교류를 나눴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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