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막말과 망언을 쏟아내던 더불어민주당 안팎의 친명계 의원들이 이제는 ‘가짜뉴스’ 생산 단계에 돌입하고 있다. 내년 총선을 겨냥한 정치공작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여권에서 제기된다. 그만큼 가짜뉴스에는 공통점이 있다. 민주당에 과반 의석을 몰아달라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영화 '서울의 봄'의 한 장면.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화 '서울의 봄'의 한 장면.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최근 개봉한 ‘서울의 봄’이 흥행몰이를 하자 이 영화의 소재인 1979년 ‘12·12 군사 쿠데타’를 끌고 들어와 ‘가짜뉴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스스로 혼동하는 화법을 구사함으로써, 국민들을 혼란에 빠지게 만들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강성 친명계 정청래, 해괴한 가짜뉴스로 국민을 선동... 국민이 선출한 윤석열 정부와 군부 쿠데타 정권을 무작정 동일시

강성 친명계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사학적 표현을 동원하면서 현실과 망상을 혼재시키는 화법을 구사했다. 정 최고위원은 “어제 영화 ‘서울의 봄’을 보았다. 나라를 지키라는 군대가 어떻게 국가를 향해 총을 쏘고 나라를 유린했는지 생생하게 보았다.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의 연속이라했던가”면서 “군복 대신 검사의 옷을 입고, 총칼 대신 합법의 탈을 쓰고 휘두르는 검사의 칼춤을 본다”고 말했다. 대선을 통해 다수 국민의 지지를 받아 선출된 윤석열 정부를 군부 쿠데타로 수립된 정권과 동일시하는 해괴한 논리를 편 것이다.

그는 “군복 대신 검사의 옷을 입고, 총칼 대신 합법의 탈을 쓰고 휘두르는 검사의 칼춤을 본다. 군부독재만 그러했던 것이 아니라 지금의 검찰 독재도 모습과 형태만 바뀌었을 뿐 언제든지 국민들은 탱크로 밀어버리면 되는 존재로 여기는 독재의 피, 독재적 발상은 음습한 곳에서, 아니 때로는 대놓고 악의 쇠사슬처럼 이어져 가는 것은 아닐까 싶다”고 감상에 젖기도 했다. “서울의 봄에서 과거와 현재의 생생한 현장을 만나보시기를 바란다. 전 국민이 봐야 할 영화다”라고 선동하기도 했다.

[사진=채널A 캡처]
[사진=채널A 캡처]

정청래가 인용한 ‘서울의 봄’, 전두환과 장태완도 실명으로 쓰지 못한 이유는?

흥미로운 것은 정 최고위원이 인용한 ‘서울의 봄’이라는 영화 자체가 가짜뉴스를 담고 있다는 점이다. ‘12·12 군사 쿠데타’를 처음으로 영화화했다는 상업적 슬로건을 내걸고 개봉했으나, 사실은 다르다. 관객들이 영화 속 내용이 모두 역사적 사실이라고 믿도록 유도하고 있으나 친민주당 성향으로 보이는 김성수 감독의 주관적 가치와 상상력이 개입된 ‘픽션적 요소’가 많다.

극중에서 신군부 리더인 전두광(황정민 분)은 ‘악인’이고 신군부에 맞서는 수도경비사령관인 이태신(정우성 분)은 ‘정의의 사도’로 나온다. 전두광과 이태신이라는 이름을 가진 인물은 12·12 군사 쿠데타에서 등장한 적이 없다. 실제로는 전두환과 장태완이다. 김 감독은 ‘12·12 군사 쿠데타’라는 역사적 사실을 처음으로 영화화했다고 홍보해놓고 등장인물들에게는 ‘가짜 이름’을 부여했다. 왜 번거롭게도 가짜 이름을 썼을까. 이는 역사적 사실을 자유롭게 왜곡하기 위한 장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12·12사태에 대해 무지한 2030세대들은 영화 내용을 모두 사실로 혼동할 수 있어

따라서 영화의 내용 중 역사적 사실과 허구가 혼재돼 있어서 관객이 진위를 판단하기 어렵다. 12·12사태에 대해 무지한 2030세대들은 영화 내용을 모두 사실로 오인한 가능성이 높다. 12·12사태를 직접 겪었다고 볼 수 있는 6070세대들도 혼란스러울 정도이다.

장태완이 전두환에 맞선 참군인이라는 주장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다. 장태완은 전두환 정권 당시에 공기업인 한국증권전산 사장에 임명돼 수년 동안 최고경영자(CEO)로 지냈다. 더욱이 노태우 정부 시절인 1989년에 한국증권전산 회장으로 승진해 1995년까지 자리를 지켰다. 전두환 정권의 수혜를 입은 군인 중의 한 명인 셈이다. ‘서울의 봄’에는 이런 역사적 사실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12·12사태를 처음으로 영화화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대부분 국민들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이전에도 12·12사태를 소재로 삼았을 뿐만 아니라 전두환, 장태완 등의 역사적 인물이 실명으로 등장하는 영화나 드라마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설치는 암컷’에 키득대던 김용민, ‘여당의 총선 승리’가 계엄 선포 조건이라고 우겨...국민을 바보 취급?

더 압권은 민주당 김용민 의원이다. 최강욱 의원이 민형배 의원 북콘서트에서 ‘설치는 암컷’ 발언을 할 때, 키득대던 모습으로 포착됐던 김용민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할 것”이라면서 “민주당은 '계엄 저지선'을 확보하기 위해 최소 단독 과반 확보 전략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채널A 캡처]
[사진=채널A 캡처]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검사 출신 대통령이 어떻게 과반 의석을 얻었다고 계엄령을 선포할 수 있다는 말인가. 계엄 선포는 헌법 제77조에 규정된 대통령의 권한이다. 대통령은 전시· 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 비상사태에 있어서 병력으로써 군사상의 필요에 응하거나 공공의 안녕질서를 유지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계엄을 선포할 수 있다고 규정돼있다. 김용민이 떠들 듯이 여당이 과반 의석을 획득하는 것은 헌법상 계엄 선포의 조건이 아니다.

계엄 선포의 조건이 안 되면 검사 출신 대통령이라고 해도 계엄 선포를 할 수 없다는 것은 초등학교 학생들도 알 만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하면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김용민은 국민을 바보 취급하는 인물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상임위 회의에서 코인거래하다 탈당한 김남국, 하나회 쿠데타처럼 검찰 특수부가 ‘검란’ 일으켰다고 우겨...언제, 누가 했는지는 설명 안해

국회 상임위 회의 동안 코인거래를 했던 사실이 드러나 민주당을 자진탈당했던 김남국 무소속 의원도 역시 가짜뉴스 생산에 동참했다. 김남국 의원은 SNS에 “하나회가 검란을 일으켰던 검찰 특수부와 오버랩됐다. 훨씬 더 잔인한 역사가 2023년에도 계속 진행 중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나를을 중심으로 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것은 1979년 12월 12일이다. 이는 역사적으로 정립된 사실이다. 하지만 검찰 특수부가 검란을 일으킨 것은 언제인지 아무도 모른다. 검란이라는 개념은 무슨 뜻인지도 정확하지 않다. 친명계 김남국 의원에게는 이런 상식적인 논리는 중요하지 않다. ‘쿠데타’라는 단어를 엮어서 ‘검란’이라는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데만 집중하면 윤석열 정부에 대해 적대적인 개딸 그룹이 열광한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친명계 의원들의 막무가내식 ‘가짜뉴스’ 제조, 중도층 표심은 등 돌릴 듯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28일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탄핵안 발의’와 ‘계엄 선포’ 발언 등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의 막말 퍼레이드는 끝을 모른 채 계속 이어지고 있다”면서 “반헌법적·반민주적 발언”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사진=채널A 캡처]
[사진=채널A 캡처]

윤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정부가 계엄을 선포할 것이라니 도대체 현실 인식이 얼마나 왜곡되어 있으면 이런 터무니없는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정말 기가 막힌다”면서 “민주당 의원들은 탄핵을 대선 불복, 국정운영 발목 잡기, 수사 방해를 위한 도구로 여긴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강경파에게는 탄핵과 계엄이 한낱 정쟁과 정치공학의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었다.

‘막말 퍼레이드’를 벌였던 친명계 의원들이 이제 본격적으로 ‘가짜뉴스’ 생산이라는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들이 생산한 ‘가짜뉴스’는 개딸 그룹을 결속시키는 데는 위력적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년 총선의 승패를 좌우할 중도층 표심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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