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총선의 영광 꿈꾸지만...

 

지난 4월 전주을 재보선에서 당선된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내건 '고맙습니다 민주당'  현수막 모습
지난 4월 전주을 재보선에서 당선된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내건 '고맙습니다 민주당' 현수막 모습

22대 총선을 앞두고 기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외에 다수의 신당이 출현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도 보수쪽에서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신당창당을 기정사실화 하며 세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출신 양향자 의원과 금태섭 의원도 진작부터 신당창당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최근 원칙과 상식이라는 단체를 만든 이원욱 조응천 김종민 윤영찬 의원등 민주당 비명계 의원들의 행보 또한 신당창당으로 이어질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작 현재 대한민국의 노동계 및 각종 시민단체를 움직이는 좌파 배후세력으로 꼽히는 종북 주사파계열의 정당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모습이다.

과거 이정희 이석기 등이 이끌었던 통합진보당(통진당)은 친북, 종북이념과 노선을 추종하고 실천했던 주사파 정당이었다.

2011년말 당이 만들어질 때 만 해도 통진당은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탈당파 등이 참여한 정파연합의 성격이 강했다. 이듬해 19대 총선에서 민주당과 연대해 13석을 확보, 원내 3당으로 올라서며 기세를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 관악을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 여론 조작 사건, 비례대표 경선 부정 사건을 겪으며 심상정·노회찬·유시민 등이 탈당해 정의당을 만들었다. 통진당 의석은 6석으로 줄었고, 이석기 전 의원의 내란 음모 사건을 겪고, 2014년에는 헌법재판소의 위헌정당 해산 결정으로 헌정사상 처음으로 창당 3년 만에 해산됐다.

통진당 의원들은 각종 종북 발언과 행동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이석기 전 의원은 애국가는 독재 정권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애국가를 부르는 것을 강요하는 것은 전체주의라는 애국가 부정발언을 했고, 김선동 전 의원은 201111월 한·FTA 비준안 처리에 반대하며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터뜨리기도 했다.

위헌정당 판결로 사실상 공중분해된 통진당은 과거 운동권 NL(민족 해방)계열의 방식대로 조직을 재건하기 시작했다. 현재의 진보당은 201710월 민중당으로 창당해 20206월 진보당으로 이름을 바꿔 통합진보당을 계승하고 있다.

노동계에서는 민노총 등을 주축으로 세력을 확장했다. 민주노총 현 양경수 위원장은 과거 통진당의 주축이었던 경기동부연합 출신으로 지난 2021년 선출돼 노동계를 장악한 뒤 재선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45일 전북 전주을 재선거를 통해 당성된 강성희 의원은 진보당의 유일한 현역 국회의원이다. 통진당이 해산된지 7년만에 국회에 입성한 것이다.

강 의원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북한 미사일발사에 대해 한반도에 전쟁 위협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다. 남과 북이 서로 누가 잘했느냐를 따질 때가 아니다라고 북한을 두둔했다.

그는 또 국회에 등원하자 이석기 전의원의 복권을 요구했는데, 박민식 국가보훈부장관 인사청문회에서는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반대하며 이승만 또한 전두환 전 대통령과 같은 내란수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강 의원이 상임위원회로 국회 국방위원회 배정을 요구하자, 국가기밀 유출을 우려 반대하기도 했다.

강성희 의원이 전주을 재보선에서 당선될 때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않았다. “재선거의 책임이 있는 정당이라는 것이 표면적 이유였지만, 진보당의 원내 진출을 도와주기 위한 것으로 받아 들여졌다. 강 의원은 당시 재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선거사무소 건물에 고맙습니다 민주당이라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그동안 민주당은 소수 정당 중에서는 정의당과 가장 적대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각종 선거에서 꾸준히 5% 정도 민주당의 표를 잠식해온 것에 대한 불만과 더불어 친북 노선에 대한 민주당 일각의 공감대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진보당은 작년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김종훈 울산동구청장)을 포함 모두 21명의 후보를 당선시켰다.

내년 22대 총선에서도 과거 경기동부연합의 세력이 남아있는 경기도를 중심으로 후보를 내고 기득권 보수 양당 체제를 뛰어넘을 것이라며 준비중이다. 김재연 전 의원이 경기 의정부을에 도전하는 것을 비롯, 장지화 공동대표가 성남 수정, 홍성규 당 대변인이 화성시 갑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19대 총선에서 당시 통합진보당은 13(지역구 7, 비례대표 6)을 차지하는 대승을 거둔 바 있다. 특히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는 무려 10.3%를 득표하기도 했다.

당시 통진당의 대약진은 민주당과의 전략적 제휴가 큰 원인이었다. 민주당은 당시 서울 관악을과 노원병 등 통진당 후보가 당선된 지역에는 후보를 내지 않는 방식으로 통진당을 지원했다. 당시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은 한명숙 대표가 선거를 이끌었다.

22대 총선에서는 민주당과 진보당의 이같은 선거연대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진보당이 도전하는 지역마다 민주당의 현역 의원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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