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에 미칠 영향 막대, 윤석열정부 순항 여부 달린 고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5월 부산국제여객터미널 하늘공원에서 2030 부산엑스포 부지를 살펴보며 북항 통합개발 사업에 대해 설명받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5월 부산국제여객터미널 하늘공원에서 2030 부산엑스포 부지를 살펴보며 북항 통합개발 사업에 대해 설명받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이 부산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2030액스포 개최지 결정을 위한 국제박람회기구(BIE) 투표가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현재 2030 엑스포 개최를 두고 대한민국 부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가 마지막까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투표일 당일 오후 2(한국시간 28일 오후 10)부터 투표에 앞서 3국이 20분씩 최종 프레젠테이션(PT)을 하고, 곧바로 BIE 182개 회원국 대표단이 '11' 원칙에 따라 비밀투표를 한다.

첫 투표에서 3분의2 이상 득표한 도시가 나오지 않으면 3위 득표를 제외한 2개 도시를 놓고 결선 투표를 해서 개최지를 결정한다.

그동안의 외신보도 및 우리나라 자체분석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대한민국을 부산을 다소 앞서는 형세가 유지되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부산이 리야드를 앞서고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나 외신보도는 단 한차례도 없었다.

총회 개최지 프랑스가 대놓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지지선언을 한 것처럼, 세계 각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오일머니로 엮여 있다는 것이 리야드의 가장 큰 강점이다. 미국 조차 사우디와의 동맹강화를 위해 리야드를 지지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 바 있다.

하지만 현재 리야드가 1차투표에서 바로 3분의 2 득표를 할 정도로 까지 앞서는 상황은 아닌만큼, 3위로 예상되는 이탈리아 로마 지지표를 흡수해서 역전승을 한다는 것이 대한민국의 전략이다. 과거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예선을 치를 때 마다 국민들을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던 경우의 수에 맞닥뜨려 있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다시 영국 및 프랑스 방문에 나선 것은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총력 외교전의 일환이다. 윤 대통령 뿐 아니라 삼성 이재용, SK 최태원, 현대차 정의선, LG 구광모, 롯데 신동빈 등 주요 기업 총수들도 파리로 달려가 힘을 보태고 있다.

윤 대통령은 23일부터 24일까지 파리에서 오·만찬 행사와 '대한민국 국경일 리셉션' 등을 주재하며 각국의 BIE 대표를 상대로 부산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투표일 당일 열리는 마지막 프리젠테이션에는 BTS나 블랙핑크가 등장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부산시가 2030 엑스포 유치에 나선 것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이다. 부산시는 그전까지 하계올림픽 유치를 검토했다가 엑스포로 목표를 바꿨다.

이후 대통령이 두 번 바뀌었지만, 2030 액스포 유치전 결과에 따른 박수와 질책은 오롯이 윤석열 정부의 몫으로 돌아가게 됐다.

불과 4개월여 남은 총선에 부산엑스포 유치성공 여부가 미칠 영향은 클 수 밖에 없다. 부산 엑스포 유치전 결과가 윤석열 정부의 순항여부를 좌우할 최대의 고비인 내년 22대 총선레이스의 시작점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당장 윤석열 대통령의 잦은 외국방문을 문제 삼으며 예산삭감까지 거론하고 있는 민주당은 그렇게 돌아다녀 놓고 뭘 했느냐는 식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민생에 더한 외교무능론 공세가 예상되는 것이다.

아울러 각각 18석과 16석의 국회의원 의석이 달린 부산과 경남의 지역정서에 미치는 영향 또한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여권 일각에서는 부산엑스포 유치전 결과에 따른 후속대책 내지 출구전략의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 외에는 다른 대책이 거론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부산 엑스포 유치전 결과는 여당인 국민의힘의 총선전략 기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국민의힘은 혁신위원회를 발족시키는 한편, 최근에는 김기현 대표가 슈퍼 빅텐트론을 제기하는 등 정치권 전체의 판을 흔들아 놓기 위해 부심하는 모습이다.

특히 그동안 총선출마와 관련해 애매한 태도를 보이던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매우 적극적인 모습으로 바뀌는가 하면, 원희룡 장관 등 총선에 투입할 주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일주일을 남겨놓은 부산엑스포 유치전 결과는 총선전 정국 분위기를 좌우할 최대의 변수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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