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육군 참모총장이 23일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육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2023.10.23(사진=연합뉴스, 편집=조주형 기자)
박정환 육군 참모총장이 23일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육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2023.10.23(사진=연합뉴스, 편집=조주형 기자)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이 23일 "육군사관학교에 홍범도 장군 흉상이 있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의 발언의 핵심은 "항일운동을 했던 분들의 업적은 위대하나, 대적관(對敵觀)을 흐리게 만들거나 육사의 정체성을 흔드는 일을 바로잡는 것의 일환"이라는 것.

박정환 총장은 이날 충남 계룡대에서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의 육군본부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답변했다.

박 총장은 이날 홍범도 장군 흉상의 육사 이전 관련 질문에 "홍범도 장군을 포함해 항일투쟁 및 광복운동을 했던 그분들의 업적은 위대하고 존경받아야 한다"라면서도 "하지만 육사에 홍범도 장군 흉상이 있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라고 말했다.

박 총장은 "엄중한 한반도의 안보 현실 속에서 육사생도들이 6·25 전쟁의 역사를 배우지 않는다거나 북한학을 배우지 않고서도 졸업하는 등, 공산주의 관련 이력이 있는 분의 흉상을 특별히 세우는 등 이런 것들이 과연 생도들의 (장교단)교육 또는 육사 설립 취지에 맞는 것인가"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홍범도 장군의 흉상 그 하나만 보시지 말고 (육사의)교과과정을 포함한 육사 발전 과제"라는 보다 포괄적이고 넓은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권영호 육군사관학교장도 "(박정환)총장과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박 총장은 이날 '홍범도 장군 흉상을 기념관으로 보낼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라고 답변했다.

육사는 홍범도 장군 흉상을 이번 연말까지 독립기념관 등 외부기관으로 이전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6·25 전쟁, 월남전 파병 등의 역사적 사실을 반영한 '국난극복 역사학습공간(국난극복실)'로의 재편도 함께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나와 "국정기조 전환과 여야 간 협치를 시작할 수 있는 사안은 바로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백지화"라면서 "(육사의 홍범도 장군)흉상 철거 백지화는 (윤석열)대통령이 결심하면 당장 실천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육사 독립영웅 흉상 이전 추진…광복회 "분노 금할 수 없어".2023.08.26.(사진=연합뉴스TV, YonhapnewsTV)
육사 독립영웅 흉상 이전 추진…광복회 "분노 금할 수 없어".2023.08.26.(사진=연합뉴스TV, Yonhapnew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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