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사우디아라비아 투자포럼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사우디아라비아 투자포럼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한국-사우디아라비아 투자포럼에 참석해 "첨단 기술력·성공적 산업 발전 경험을 보유한 한국과 풍부한 자본·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우디가 손을 맞잡으면 그 어느 나라보다 강력한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내 한 호텔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해 이렇게 말하면서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협력이 이뤄질 경우 그 파급효과에 대해 전망했다.

이날 포럼엔 한국 측에선 경제 부처 장관들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기업인 180여 명이 참석했다. 사우디 측에서는 칼리드 알 팔레 투자부 장관 등 정부 요인 및 기업인 180여 명이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사우디의 포스트 오일 시대 대비 전략 '비전 2030'을 거론하면서 "이제 양국 간 협력 관계도 원유·건설을 넘어 제조업 스마트 분야 청정에너지 등 비전 2030과 관련된 전 분야로 파트너십을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만간 구체적 성과를 기대해도 좋다"면서 "양국 정부가 선언한 탄소중립 목표는 양국 기업 간 청정에너지 협력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네옴, 키디야, 홍해의 대형 포르젝트에서도 양국 기업 간 협력이 구체화하고 있다"면서 "미래를 향한 사우디의 과감한 투자가 대한민국 첨단 기술 및 문화 콘텐츠와 결합한다면 상상의 도시가 현실의 도시가 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와 함께 한 역사가 곧 대한민국 산업 발전의 역사"라고 규정하고, "양국 경제인들의 헌신적 노력에 힘입어 이제 대한민국과 사우디는 각각 아시아와 중동을 대표하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협력 관계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과 사우디가 함께 써 내려갈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은 바로 이 자리에 계신 경제인 여러분들"이란 말도 덧붙였다.

이날 투자포럼에서는 에너지, 인프라, 첨단제조 신산업 등의 분야에서 MOU 및 계약이 총 46건 체결됐다. 산업통상자원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 에너지·전력 분야 7건(계약 2건·MOU 5건) ▲ 인프라·플랜트 8건(계약 1건·MOU 7건) ▲ 첨단산업·제조업(전기차 등) 19건(계약 2건·MOU 17건) ▲ 신산업 10건(계약 1건·MOU 9건) ▲ 금융 협력 등 기타 MOU 2건 등이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포럼에서의 성과와 관련해 "이번 한-사우디 투자포럼의 중점협력 분야는 첨단제조업, 신산업, 청정수소 개발로서 양국 협력 관계를 탈탄소 기반의 중동 2.0으로 전환하는 양국 기업 간 협력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최 수석이 설명한 한-사우디 간 협력 성과는 ▲ 첨단 제조업 분야 ▲ 신산업 분야  ▲ 청정수소 개발을 위한 협력 강화다.

첨단 제조업 분야에는 △ 현대자동차와 사우디 국부펀드 간 약 4억불 규모의 합작 투자로 사우디 최대규모 조선소와 선박엔진 공장 건설 △ HD한국조선해양과 아람코의 합작투자로 사우디 최대규모 조선소와 선박엔진 공장 건설 △ 두산에너빌리티와 아람코·두수르가 협력해 조선소 인근 주·단조 공장 건설 등이 있다. 이를 통해 주단조-선박엔진-조선소로 이어지는 완결된 형태의 조선산업 생태계가 사우디에 구축될 전망이다.

신산업 분야 관련해서는 디지털, 의료, 로봇, 스마트팜, 관광, 뷰티 등 다양한 신산업 분야에서 협력 MU가 체결됐다. 특히 주방 자동화 로봇을 개발하는 한 스타트업이 사우디 식음료 업체와 50억 원 규모의 MOU를 체결하고, 스마트팜 스타트업은 사우디 농산물 재배·유통 업체와 약 500만 불 규모의 MOU 3건을 체결했다.

청정수소 개발 협력 관련해서는 양국 정부간 체결하는 '수소 오아시스 협력 이니셔티브' 외에 한전, 포스코홀딩스, 롯데케밀칼과 아람코가 블루암모니아 생산 사업 협력에 관한 의향서를 체결했다. 

또한 현대자동차가 사우디 교통공사 등과 수소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에 대한 협력 MOU 체결 등도 이뤄졌다.

한편 최 수석은 'MOU 중 방산 쪽은 포함이 되었는가'란 취재진의 질문에 "사우디 정부 측에서 요청한다면 적극 논의할 생각이 있다"고 대답했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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