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포럼에 참석해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포럼에 참석해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22일(현지시각) "이번 국빈방문 계기에 한국석유공사는 사우디 아람코와 530만 배럴 규모의 '원유공동비축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최 수석은 이날 순방 2일차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이 가장 신뢰하고 협력하는 원유 수출국이 사우디임을 강조하면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원유 공급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이를 공개했다.

최 수석의 설명에 따르면 아람코는 2028년까지 53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울산 비축기지에 저장·판매하게 되고, 국내 석유 수급 비상시에 비축된 아람코 석유를 우선 구매할 수 있는 권리와 함께 5년 임대기간 동안 대여수익도 보장받게 된다.

이는 "동절기를 앞두고 원유의 차질 없는 공급과 국제유가의 안정은 우리 국민들의 민생과도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이라는 것이 최 수석의 설명이다.

최 수석은 "사우디는 우리나라의 최대 원유 공급국이며, 제1위 해외건설 수주시장이자, 중동 지역 최대 교역상대국으로, 우리 경제성장을 함께해 온 핵심 파트너"라며 "1962년 국교 수립 이후 양국 협력관계는 1970년대 중동 건설 붐과 함께 본격화됐다. 유가에 따라 부침은 있었지만 우리 기업들의 수주는 초기의 토목, 건축 위주에서 석유화학플랜트, 담수화 설비 등으로 점차 다변화해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날 윤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자 간 회담에서 양국 간 경제와 인프라 협력 고도화 방안, 에너지 안보 협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지난해 11월 왕세자 방한 당시 체결된 290억 불 규모 계약과 MOU의 구체적 후속조치가 논의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9조3천억 원 규모의 S-Oil  샤힌 프로젝트 착공과 벤처 투자를 위한 1억6천만 불의 공동펀드 조성, 현대로템의 60억 불 네옴 수소철도 입찰 참여 추진, 터보윈의 300만 불 규모의 합작법인 설립계약 체결 등 주요사업 후속조치가 있었다고 최 수석은 설명했다.

또한 이번 국빈방문에서 구체화된 추가적인 후속조치로는 삼성물산과 사우디 국부펀드 간 45억 불 규모의 네옴, 옥사곤 모듈러 시장을 겨냥한 공장 투자 관련 공동사업협약서 체결, 한전과 사우디 파트너사 간 사파니야 열병합 사업 입찰 참여를 위한 MOU체결, 산업용밸브 제조기업 비엠티의 2천2백만 불 규모 합작법인 설립계약 체결, 우리 중소기업의 사우디 진출을 지원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의 개소 등이다.

이에 대해 최 수석은 "불과 1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290억 불 중 약 60% 이상이 구체적인 사업으로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체결된 우리 기업의 50억 불 규모 아미랄 석유화학플랜트 수주는 사우디 건설진출 50주년을 기념하는 상징적 성과라 평하고, 앞으로도 우리 기업이 입찰 참여 중인 250억 불 규모 네옴 프로젝트 등 사우디 정부가 추진 중인 메가프로젝트에서 우리 기업이 수주할 수 있도록 왕세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브리핑 후 최 수석은 '석유비축이 우리 외환시장과 석유 안정에 미칠 영향이 무엇인가'란 취재진의 물음에 "여러 가지 에너지 가격 자체의 불안정성과 에너지 공급의 안정성이 중요해지는 시점에서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은 상당히 민생행보라 볼 수 있다"면서 "사우디는 우리에게 최대 공급국이고 최대 석유 생산국이므로 정부 단위에서 물가 안정 등의 노력을 하는 것"이라 대답했다. 그러면서 "국내 에너지 가격 안정과 공급망 강화라는 측면에서 가장 큰 노력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랍에미리트(UAE)와도 석유비축 계약이 발표됐는데 그에 대한 효과를 말해달라'는 질문엔 "우리가 1년에 9억 배럴 정도 수입하는데 정상 간 이런 부분을 논의하고 우리의 안정적 공급에 대해 대통령이 요청을 한다든가 하는 부분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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