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함께 걷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함께 걷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22일(현지시각)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대공방어체계, 화력무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 방산 협력 논의가 막바지 단계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 이틀째인 이날 오후 9시 32분경 브리핑을 통해 "방위사업은 사우디와의 협력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하고, "(양국이) 일회성 협력이 아닌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방산 협력 프로그램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우리의 우수한 방산기술이 적용된 무기체계가 사우디의 국방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되도록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면서 "이는 우리의 방산 수출 성과를 한층 확대하는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작년, 우리는 역사상 최대 규모인 173억 불 방산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유럽, 중동, 동남아 등 세계 각지에서 우리 무기체계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번 중동 순방을 촉매제로 우리 방산 수출 시장의 외연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대한민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 비전을 실현해 나가는 데 있어 사우디는 지정학적 의미에서 보나 전략적으로 보나 우리의 긴밀한 협력 파트너"라며 "빈 살만 왕세자는 오늘 논의된 사항들을 각별히 잘 챙기겠다고 하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 역시 사우디와의 협력 사안을 우선 순위로 올려놓고 각급에서 사우디와 소통을 강화하면서 이행을 점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며 "중동지역의 전쟁 와중에도 윤 대통령은 이 곳을 찾았다. 제2의 중동특수를 일으켜 우리 경제를 살리고, 국익 외교에 매진하는 '일하는 대통령'의 행보를 이어 나갈 것"이라 말했다.

한편 관계자는 '천궁-II 같은 요격체계 도입이 거의 합의됐다고 봐도 되느냐'는 취재진의 질의에 "지금 무기체계와 예상되는 계약 규모는 말씀드릴 수 없다"며 "사우디가 주변에 상정하고 있는 위협 대상들이 있고, 어떤 무기체계를 사우디가 지금 구매할 것인지, 그 액수가 얼마인지 밝히면 주변 국가들이 몇대 구매하는지를 추정 가능하다. (사우디가) 굉장히 민감해 하고 있어서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성사 단계에 와 있고, 그 규모와 액수는 상당히 크다"는 말도 덧붙였다.

또 관계자는 '지난 3월 장관급 협의체 정례화를 했는데 향후 스케줄이나 협의 진전 사항을 말해달라'는 질문에는 "(빈 살만 왕세자의) 지난 방한 때 논의가 된 적 있다"며 "차질없이 장관급 협의체는 이어 나가기로 하고, 차관급 및 이하 실무진까지도 격의없이 입체적으로 수시로 만나며 소통하겠다는 것이 오늘 합의이기 때문에 장관급 협의 이외에도 각급에서 고위급 소통이 빈번하게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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