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사우디 국빈 방문...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
스마트팜·사이버 안보 등 '전방위 협력 확대'
대통령실 "작년 빈 살만 방한때 290억불 유치와 별개로
MOU 51건 체결…도합 60조"
작년 40조 투자 약속, 1년만에 60% 가시화
이번 순방 계기로 21조 추가 체결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한·사우디 회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한·사우디 회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한·사우디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한·사우디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156억 달러(21조원)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MOU) 및 계약 51건이 체결된다. 

이는 지난해 11월 빈 살만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양국 기업이 체결한 290억 달러(39조원) 규모의 투자 MOU·계약과는 별개이며 두 금액을 합치면 총 446억 달러(한화 60조3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와 와 47분간 한-사우디 회담을 갖고 양국 간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지난해 11월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계기에 체결한 290억 달러(약 40조원) 규모 MOU의 후속조치와, 향후 양국 협력 분야를 관광·스마트팜·특허·해운·해양수산·통계·사이버안보·식약규제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원유 수출입이 중심이 된 이른바 '중동1.0' 협력 관계를 첨단 신산업 분야로 확대해 '중동 2.0'으로 업그레이드한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올해는 한국 기업이 사우디에 진출한 지 5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포스트 오일(Post-Oil·석유 이후) 시대에 한국은 사우디에 최적의 파트너"라고 했다. 

이어서 "양국 관계가 전통적인 에너지, 건설 등 분야에서 자동차, 선박도 함께 만드는 첨단 산업 파트너십으로 발전하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관광, 문화 교류 분야에서도 협력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한국은 사우디 국가 발전 전략인 ‘비전2030′의 중점 협력국"이라며 "한국과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현재 석유 위주 경제 구조를 제조업이 바탕이 된 신산업 구조로 바꾸겠다며 비전2030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 반 살만 왕세자는 지난해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을 계기로 체결된 40조원 규모의 MOU가 구체적인 성과를 맺고 있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11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290억 달러 중 약 60%(약 174억 달러) 이상이 구체적인 사업으로 가시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특히 올해 6월 현대건설이 석유화학 플랜트를 건설하는 ‘아미랄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은 사우디 건설 진출 50주년을 기념하는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네옴, 키디야, 홍해 등 사우디 메가 프로젝트에도 우리 기업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왕세자와 사우디 정부가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했다.

이 밖에도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관광, 스마트팜, 특허, 해운 및 해양수산, 통계, 사이버안보, 식약규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양국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 충돌로 불안정이 가중되고 있는 중동 정세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정부도 인도적 지원 등 필요한 협력을 해나가겠다"고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포럼에 입장하며 손 들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포럼에 입장하며 손 들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포럼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포럼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어 양국 기업인들이 참여하는 한·사우디 투자 포럼에 참석했다. 

이날 포럼에서 양국 기업은 에너지, 인프라, 전기차 등 신산업 분야에서 투자 MOU와 계약 46건을 체결하는 등 윤 대통령 사우디 방문을 계기로 총 156억달러 규모의 MOU·계약 51건을 체결한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한국석유공사와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간 530만배럴 규모의 원유공동비축계약, 현대자동차와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약 4억달러를 합작 투자해 킹 압둘라 경제단지에 건설하는 CKD(반조립제품) 자동차 공장 설립 계약 등이 대표적이다.

디지털·의료·로봇·스마트팜·관광·뷰티 등 다양한 신산업 분야에서도 협력 MOU가 체결됐다. 

한 스마트팜 스타트업이 사우디의 농산물 재배·유통 업체 등과 체결하는 약 5백만 달러 규모의 MOU 3건이 대표적이다. 

또 한국전력·포스코홀딩스·롯데케미칼은 아람코와 블루암모니아 생산 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우리 기업은 아람코의 155억 달러 규모 블루 암모니아 생산 사업에 지분 투자·구매 등 방식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회담을 계기로는 ▲ 수소 오아시스 협력 이니셔티브 ▲ 통계 분야 협력에 관한 이행 프로그램 MOU ▲ 식품 및 의료제품 분야 협력 MOU 등에 대한 3건의 서명이 이뤄졌다.

여기에 23일 한·사우디 건설 협력 50주년 기념식 등을 계기로 체결되는 것을 합치면 총 51건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연합뉴스 그래픽]
[연합뉴스 그래픽]

이와관련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세계 최대 수소 수출국을 목표로 하는 사우디와 수소차·연료전지 등 수소 기반 사업에서 최선도국인 대한민국은 수소 협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양국이 청정수소 생산-유통-활용 등 밸류체인(가치사슬)별로 워킹그룹을 운영해 양국 기업 간 협력 과제를 체계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수석은 "9조3000억불 규모의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착공, 벤처 투자를 위한 1억6000만불의 공동펀드 조성, 현대로템의 60억불 네옴 수소철도 입찰 참여 추진, 터보윈의 300만불 규모 합작법인 설립계약 체결 등 후속 조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이번 사우디 국빈 방문에는 국내 10대 그룹 총수 중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허태수 GS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등 5개 그룹 총수를 비롯 총 139개 기업이 참여하는 대규모 경제 사절단이 동행하고 있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