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최상목 경제수석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최상목 경제수석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1일부터 4박 6일간 국빈 자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방문하는 것과 관련해 최상목 경제수석은 "탄소 기반의 중동 1.0을 넘어 탈탄소 기반의 중동 2.0으로 새로운 협력 관계 설정이 필요한 시점"이라 19일 밝혔다.

최 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양국 국빈 방문 계기 경제 분야 주요 일정과 예상성과에 대해 밝히고, "첨단 제조 기술력과 산업발전 경험을 보유한 한국은 중동 국가들의 미래 비전 달성에 필요한 최적의 파트너"라 평가했다.

최 수석은 "중동 지역은 세계 최대 에너지 공급원이자 유럽-아프리카-아시아를 연결하는 글로벌 물류 허브이고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우디와 카타르는 중동지역 중에서도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핵심협력 국가"라며 "한국이 원유수입의 38%, 가스 21%를 양국에 의존하고 있다. 양국 모두 포스트 오일시대에 대비한 준비를 하고 있어 한국과의 새로운 협력 관계를 모색할 시점"이라 밝혔다.

최 수석은 이번 순방에서 경제외교의 키워드로 중동 2.0, 인프라 협력 고도화, 에너지 안보 강화를 꼽았다.

중동 2.0은 중동과의 협력관계 재설정을 말한다. 최 수석에 따르면 탄소(석유)를 기반으로 한 중동과의 관계가 1.0이었다면 탈탄소 기반 중동과의 관계가 2.0이다. 

이와 관련해 최 수석은 "지난해 사우디와 290억 불 MOU, 금년 초 UAE 300억 불 투자 약속 등의 성과에 힘입어 한-중동 기업간 협력이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며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에너지, 건설 등 전통적 협력 분야와 함께 전기차, 조선, 스마트팜, 문화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넓혀 나갈 것"이라 밝혔다.

인프라 협력 고도화에 대해서는 중동과의 인프라 협력이 양적·질적으로 고도화되고 있다면서 "이전에는 도로, 항만 등 사회기반시설 위주였다면 이제는 석유화학 플랜트, 해수담수화 설비는 물론이고 원전, 미래 스마트 신도시까지 고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순방을 통해 중동 메가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 밝혔다.

에너지 안보 관련해 최 수석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으로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양국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안정적인 원유와 가스 공급 방안을 논의하고, 국제 에너지 시장 안정을 위해 중동 국가들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라 설명했다.

이번 순방에 예정된 경제분야 주요 행사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한-사우디 투자포럼, 한-사우디 미래기술 파트너십 포럼,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이, 카타르의 경우 도하 국제원에박람회 한국관 개관식,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 등이 있다.

사우디 국빈 방문엔 130명, 카타르 국빈 방문엔 59명의 경제 사절단이 동행할 예정으로, 최 수석은 "우리 수출의 주역인 중소·중견기업이 전체의 70% 이상이며 업종도 에너지·건설 이외에 디지털, 금융, 의료, 문화 콘텐츠 등으로 다양하다"고 밝혔다.

특히 사우디 방문의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허태수 GS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 주요 그룹 대표들도 참여한다.

한편 브리핑 후 취재진과의 질의에서 최 수석은 '한화그룹이 경제 사절단에 포함된 것이 방산 관련 협력 논의가 있음을 뜻하느냐'는 물음에 "안보실에서 말씀드려야 할 사항도 있을 것"이라며 "현장에서 구체적 내용을 말씀드릴 것"이라 답했다.

또 '지난해 11월 나온 사우디의 40조 투자 내용이 연기된 것과 관련해 이번 순방에서 보다 구체적이고 MOU를 넘어선 계약이 있을 것인가'란 물음엔 "사우디 총리가 방한해 맺은 MOU는 사우디 정부가 직접 관여했다기보단 양국 기업간 자발적 MOU를 모아 290억 불 규모라는 것"이라며 "그중 거의 모든 것들이 정상 추진되고 있다. 대체적으로 정상 추진 중"이라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에 다수의 MOU가 체결될 텐데 구체적으로 현장에 가서 확정이 되면 집계를 한 후 설명할 것"이라 답했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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