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19일, 미군의 전략핵폭격기 B-52기(B-52H)인 '스트래토포트리스'가 청주 공군기지에 착륙한 모습을 공개했다.
미군의 3대 전략핵공격기(Nuclear Triad)인 전략탄도미사일ㆍ전략잠수함ㆍ전략폭격기 가운데 하나인 전략핵폭격기 B-52H의 국내기지 착륙은 이번이 처음이다.
핵탄두가 장착된 전략미사일 및 폭격용 낙하탄의 장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동맹국의 비핵자산과 통합운용이 가능한 범용기라는 점에서, 한미동맹ㆍ한미간핵억제전략의 상징과도 같이 평가되고 있는 B-52기의 국내 착륙 모습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그 의미가 더욱 강화되고 있음을 함의한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즉, 이는 핵·미사일 개발에 몰두하는 북한에 대한 경고이자 더 나아가 최근 미국과 대립적인 포지션으로 굳혀나가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로도 풀이될 수 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이날 내ㆍ외신 취재진을 청주 공군기지로 초청, B-52H가 청주기지에 착륙한 모습을 공개하면서 미국의 한반도 방위 및 확장억제 공약 이행 의지를 밝혔다.
김승겸 합동참모의장도 이날 정상화 공군참모총장과 함께 케네스 윌스바흐 미국 태평양공군사령관, 스콧 플로이스 미 7공군사령관과 함께 B-52H가 착륙해 있는 청주 공군기지를 찾았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이날 방문 현장에서 "적(북한, 조선인민군)은 지난 9월 '핵무력 정책법'에 명시함으로써 핵 포기 불가 선언과 함께 핵 능력을 고도화하겠다는 야욕을 노골화했다"라면서 "이는 한반도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발언했다.
김 의장은 "이번 B-52H 전략폭격기의 전개는 나날이 고도화되고 있는 적의 핵 위협 상황 하에서, 미국의 철통같은 한반도 방위 및 확장억제 공약 이행 의지와 능력을 다시 한번 더 보여주는 사례"라고 언급했다.
김승겸 의장은 이날 B-52H 전략폭격기의 작전임무수행절차를 점검한 뒤 운용요원들에게 "유사시 한미동맹의 압도적인 전력으로 적의 위협을 억제하고, 어떠한 도발과 침략에도 압도적이고 결정적으로 적을 응징할 수 있도록 연합대비태세를 철저히 갖춰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은 압도적인 능력에 기반하는, '힘에 의한 평화'를 지속 구현해 나갈 것"이라며 "적이 만약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북한 정권은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7일, B-52H는 경기도 성남의 서울공항에서 열린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인 '서울 ADEX 2023' 개막식 축하 비행에 참여한 뒤 청주 공군기지로 이동해 착륙했다.
한편, 미군의 전략핵폭격기 B-52H의 국내 공군기지로의 첫 착륙은 한미 국방당국이 양국의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의 일환으로써 미군의 핵전략자산을 상시 배치에 준하는 수준으로 운영할 것을 합의함에 따라 이뤄진 조치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