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현안 챙길 것" 배수진 각오

지난 20일 오전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국전력 본사에서 김동철 신임 사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오전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국전력 본사에서 김동철 신임 사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0조원이 넘는 막대한 부채로 심각한 재무 위기에 빠진 공기업 한국전력의 김동철 신임 사장이 위기 해결의 단초가 보일 때까지 퇴근하지 않고 회사에 남아 핵심 현안을 24시간 직접 챙기겠다고 선언했다.

22일 한전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 20일 취임 후 간부들에게 "직면한 절대적 위기를 극복하는 실마리가 보일 때까지 당분간 이번 추석 연휴를 포함한 휴일을 모두 반납하고 24시간 본사를 떠나지 않고 핵심 현안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임기 첫날 '워룸'(비상경영 상황실)이라는 이름을 붙인 사장실에 간이침대를 들여놓고 이곳에서 실제 숙박을 시작했다.

취임 직후 기존 임원 중심 비상경영위원회를 비상경영·혁신 위원회 체제로 확대·재편한 김 사장은 내주까지 한전의 역할 재정립, 전기요금 정상화, 특단의 추가 자구책 등에 대해 실무진과 토론하며 위기 극복 방안을 도출해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 설립 62년 만의 첫 '정치인 최고경영자'인 김 사장으로서는 심각한 한전의 재무구조 해결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전후해 급등한 국제 에너지 가격이 전기요금에 제때 반영되지 못하며 한전은 2021년 이후에만 47조원이 넘는 막대한 영업손실을 봤다. 한전 총부채는 약 20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안팎에서는 한전의 재무구조 정상화를 위한 전기요금 추가 인상 필요성이 거론되지만,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한전 스스로 고강도 자구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동시에 나온다.

김 사장은 지난 20일 취임식에서 "한전은 지금 절체절명 위기 앞에서 환골탈태해야 한다"며 "제게는 한전 사장이 마지막 공직이 될 것이다. 어떤 수고와 노력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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