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에 이어 15일에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자에 의한 흉기 난동이 국회에서 벌어졌다. 민주당은 16일 당 차원에서 “과도한 행동은 민주당의 방식이 아니다”라며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다.

민주당의 늑장 대응= 두 차례 개딸 흉기 난동 이틀 뒤에야 “대표님도 우려하신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지난 16일 민주당 홈페이지에 '개딸들의 자제를 요청'하는 공지문을 올렸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지난 16일 민주당 홈페이지에 '개딸들의 자제를 요청'하는 공지문을 올렸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16일 민주당 홈페이지에 띄운 팝업 공지를 통해 "당원동지 여러분과 지지자 여러분, 대한민국과 이재명 대표에 대한 걱정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과도한 행동으로 국민을 걱정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이재명 대표님도 이러한 행동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총장은 ‘다친 경찰관들의 쾌유를 바란다’고 했지만, 너무 늦은 타이밍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자로 추정되는 50대 여성 김모씨가 여성 경찰관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발생한 시점은 지난 14일 오후 7시52분께이다. 사건이 발생한 바로 다음날 여경들에게 사과하고 개딸들에게 ‘자제하라’는 당부가 나와야 하는데, 이틀이 지나고서야 당 차원의 공식 입장문이 나온 것이다.

김모씨가 흉기를 휘둘러 여경 2명이 손과 팔 부위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된 시점에서도 민주당과 이 대표 측에서는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아, 묵인 또는 방조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민주당이 침묵하는 사이, 김진표 국회의장이 사건 발생 다음날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은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재발하지 않도록 경내 안전 및 질서를 더욱 엄격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발표 직후 또 다시 국회 내 흉기 소동이 발생해 전 국민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번에는 자신을 이 대표 지지자라고 밝힌 70대 남성이 이 대표가 단식 중인 국회 본청 민주당 대표실 앞에서 흉기로 신체 일부를 훼손해 혈서를 쓰려던 난동이 발생한 것이다.

민주당 당직자와 경비대원들이 70대 남성을 제압해, 자해 시도는 미수에 그쳤다. 국회 경비대는 스스로 다치게 한 것에 대해 죄를 묻기 어려워 귀가시켰다고 밝혔다.

1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단식 중인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혈서를 쓴다며 커터칼을 든 70대 남성을 국회 직원들이 제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단식 중인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혈서를 쓴다며 커터칼을 든 70대 남성을 국회 직원들이 제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에 의해 자행된 흉기 난동 사건에 대해 ‘심각한 지경’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개딸들의 정체성과 관련해, 2가지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① 사이비 이단 종교의 냄새가... “이재명은 개딸의 난동과 폭력을 묵인”

50대 여성 김모씨는 지난 14일 오후 국회 본청 앞 노성장 앞에서 소리를 지르다가 경찰의 퇴거 요청을 거부하고 흉기를 휘둘러 국회경비대 소속 여성 경찰관 2명을 다치게 했다. 흉기인 쪽가위를 미리 준비해온 김씨는 범행 당시 이 대표 지지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가지고 있었고, 농성장 앞에는 김씨 외에도 여러 명이 이 대표를 병원에 데려가라며 소란을 피웠다.

14일 오후 7시52분께 국회 본청 앞에 설치된 더불어민주당 단식 농성장에서 한 시민이 휘두른 흉기에 경찰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국회와 당 관계자들이 사건 현장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오후 7시52분께 국회 본청 앞에 설치된 더불어민주당 단식 농성장에서 한 시민이 휘두른 흉기에 경찰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국회와 당 관계자들이 사건 현장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흉기를 휘두른 김모씨는 분노조절장애를 겪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지만, 이들에 대해 ‘사이비 종교집단처럼 보이는 행동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사건 발생 다음날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왜 단식 안 말리냐고 행패를 부리다 끔찍한 폭력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이미 '개딸교'다. (일본의) 옴진리교 아사하라 쇼고처럼 개딸교 이재명은 개딸들이 저지른 난동과 폭력을 묵인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 전 의원은 개딸들이 이 대표를 향해 큰 절을 하는 부분에 대해 ‘한국 정치 최악의 한 장면’이라고 비판했다. 전 전 의원은 "주권자인 국민을 내팽개치고 이재명에게 큰 절하는 개딸들, 보기만 해도 소름끼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 전 의원은 "개딸이 흉기를 휘둘러 경찰을 다치게 한 사건, 이 뜻은 뭘까"라며 "사이비 이단 종교, 조폭 패거리, 그리고 미친 개가 민주당을 접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이어 "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난다는 협박장이자 예고편"이라고 덧붙였다.

② 이재명을 ‘잼파파’로 부르는 개딸들, ‘어버이 김일성 수령’과 같은 ?

개딸들이 이 대표에게 큰절하는 모습에 대해 유튜브 채널 ‘어벤저스 전략회의’의 두 진행자는 ‘이 대표를 아버지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은 15일 “개딸들은 주로 50대에서 60대이지만, 이재명을 아버지로 여기기 때문에 절을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은 그동안 사회적으로 인정을 못받은 층들이 많지만, ‘개딸’로서 자신의 행동이 정치적으로 이슈화가 되는 것을 보고 ‘사회적 지위가 상승한 것’처럼 여긴다고 지적했다.

신지호 전 의원은 ‘국가유기체론’을 언급하며 “국가를 하나의 유기체로 여기는 북한에서 김일성을 어버이로 여기듯, 지금 ‘잼파파’라고 부르는 것은 같은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잼파파는’ ‘이재명 파파’의 약어이다.

신 전 의원은 “개딸들에게서 주사파 냄새가 난다”며 “주사파들이 친명쪽으로 많이 침투해 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 전 의원은 “개인적인 우발적 범행인지, 배후에 누가 있는지 예사롭지 않다”고 했다. 

특히 ‘어벤저스 전략회의’ 채널은 ‘흉기 난동 사건이 일어난 시점’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 주면 국회로 체포동의안이 넘어오고 이 대표의 정치생명에 있어서 중요한 1주일이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체포동의안 표결이 가까워지면서 ‘체포동의안에 가결표 찍는 의원들은 가만두지 않겠다’는 무력 시위를 한다고 본 것이다.

50대 여성 김모씨나 70대 남성이 모두 흉기를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평범한 일반인이 아닐 것이라는 추정도 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특히 50대 여성 김모씨가 휘두른 쪽가위에 여경 한 명은 5cm 깊이로 크게 다쳐 봉합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평범한 주부가 쪽가위로 5cm 상처를 낸다는 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폭행에 해당한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6일 김모씨를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 개딸들의 폭행이 여경에 그치지 않고, 국민의힘 의원과 우파 유튜버 등을 향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