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은 인민군 학살의 최대 피해지역
대한민국 지켜낸 전남 학도병들의 육탄 방어
정율성은 대한민국 배신한 극렬 공산주의자
주사파, 종북 좌파의 괴이한 좌편향 판쳐

정율성 기념사업 찬반 논란이 이어진 지난달 28일 광주 남구 정율성로 인근에서 보수단체인 자유통일당 관계자들이 기념사업에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낙인(전 창원교육장)

 

요즘 각 언론매체에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여부를 두고 찬반양론이 뜨겁다.  강행을 주장하는 광주시장과 폐기를 주장하는 보훈부장관 간에 오가는 그 나름의 논리전개는 국론분열이란 불길한 예감마저 안겨준다.

나는 이러한 논쟁을 지켜보면서 그 사업추진의 타당성 여부에 앞서 현재 이 시점에서 호국의 성지 광주 호남지역에 48억이나 많은 예산을 들여 반드시 추진해야 할 절체절명의 최우선 과업이어야 하느냐에 대한 강한 회의감에 부아가 치밀었다.   

그 정율성(鄭律成)이란 분을 살펴보자. 

그는 광주의 독립운동가 집안에서 태어나 중국에 건너가 공산주의 입장에서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그리고 중국공산당에 입당하여 인민해방군행진곡을 작곡하는 등 유명 작곡가로도 활동했다. 

해방 이후에는 북한에 들어가 조선인민군 행진곡도 작곡하는 등 조선공산당원으로 김일성에 적극 협조했다.  6.25 전쟁 때는 인민군으로 참전하여 국군에 총구를 겨눈 민족 반역자이며 공산당의 나팔수를 자임했다. 

결국 중국으로 귀화해 그는 중국인으로 항미원조(抗美援朝)의 상징적 인물이 되었고, 한국인으로는 조국 대한민국을 배신한 극렬 공산주의자가 되었던 인물이다. 

나는 시공간 속에서 이루어지는 수많은 사상(事象)들은 그 역사성과 정체성을 바탕으로 그 지향점에 따라 해석 처리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우리는 계속하여 통일국가를 지향해야 하지만 아직은 남북 간에 이념을 달리하는 분단국가의 입장이다. 따라서 우리는 현 국가이념에 충실하면서 모든 국민과 뜻을 같이하는 통일국가로 지향해야 함이 우리들의 업보(業報)다.
 
그럼 현 시점에서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 반역 공산주의자를 기념하는 역사공원을 조성하는 것이 시의적절한 일이며 많은 시민들의 호응을 받을 일인가? 난 아직 우리의 정치현실이나 국민의 정서가 거기까지 용인할 정도로 우리 국민들이 우매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존경하는 호남인들이여! 특히 광주 시장을 비롯한 지역 위정자들이여! 

일에는 명분이 있어야하고 순서가 있어야 한다. 6.25 전쟁 중에 호남지역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지역임을 알고 있는가?  

북한군의 악랄한 만행에 의한 피살자와 납치자가 얼마였는지 헤아리기라도 해보았는가? 그간 70여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비명횡사한 그 분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제대로 된 추모행사 한번이라도 치러보았나? 

기다려도 기다려도 고향땅에 내려앉을 안식처 한 곳 찾을 수 없어 그 어린학도병 원혼들이 얼마나 더 구천을 떠돌아야 할까? 그래도 중국관광객을 끌어들인다는 명분으로 '정율성기념공원' 조성이 최우선사업이어야 하는가?

첫째, 1950년 7월 25일 전남 학도병들이 육탄 방어한 화개전투를 아는가?  

1950년 7월 13일 전남 보성의 벌교상업중고교 정병택 학생을 비롯한 여수,순천,보성,벌교,고흥,강진,광양 등 17개 학교 15~18세의 학생 총 183명이 지원입대의 절차를 거쳐, 여수 주둔 5사단 15연대 학도병 중대로 편성되어 순천공고에서 9일간 약식 군사교육을 받았다.

6.25 전쟁 당시 전선으로 투입되는 학도병들.
지난 7월 25일 열린 화개전투 전몰학도병 추모제. [더경남뉴스 제공]

7월 25일 새벽 4시경 경남 하동군 화개면 화개장터 인근 야산에 진지를 구축하자, 7시경 나타난 북한의 괴물 방호산(方壺山)이 이끄는 제6사단 1000여명을 상대로 12시간의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이 방호산 부대는 호남을 돌아 진주를 거쳐 마산으로 향하는 북한군의 최정예부대였다. 전국 최초로 결성된 이 전라 학도병의 방어로 아군에겐 재정비의 시간을, 적군에겐 몇 일간의 진격차질을 빚게 하여 낙동강 방어선을 지켜낼 수 있었던 교두보 역할을 하였다. 

이 전투로 전사자와 실종자가 70여명에 이르렀으며 2007년 국군 감식반에서 현장에서 새로 발굴한 시신 9구를 포함하여 전사자 26위는 현재 충혼탑 뒤에 합사되어 있다. 
2007년 화개면 탑리 화개전투 전적지에 조성된 추모공원에는 '6.25 참전학도병위령비'와 '충혼탑'이 세워져있고, 주변에는 일부 참호들이 정비되어 있지만 찾는 이가 적어 초라한 모습들이다. 

1994년에 시작된 '화개전투전몰학도병추모제'는 하동군 '재향군인회'에서 주관하여 오다가, 최근에는 하동군 주관으로 화개면 궁도장에서 약 200여명의 추모객들이 참여하여 기념행사를 치르고 있으나 고향 전남에서의 참여여부는 불명이다.

둘째,6.25 전쟁 중 광주 전남지역이 전국에서 가장 큰 피해지역임을 알고 있는가?

6.25 전쟁 초기에는 전선이 주로 경상도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어서 호남지역에는 큰 전투는 없었으나 적들의 살육이나 약탈의 기회는 더 많았다. 인천 상륙작전 이후에도 지리산 빨치산들의 약탈 만행으로 피해가 많았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 사실은 전국에서 가장 큰  6.25 피해지역이면서 주민들이나 위정자들이 그 엄연한 사실을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서운하고 안타까울 뿐이다.   

1952년에 발간한 '대한민국통계연감'의 '6.25사변민간피해조사표'에 의하면 북한인민군에 의한 학살이 총 12만2799명이고, 납치가 8만4532명이었다. 

전남(광주포함)의 경우 학살은 6만9787명으로 전국대비 56%였고 납치자는 4171명으로 4%였다. 

한편 작성명부에서 등재 확인된 인원은 전국 5만9964명 이고 그중 전남은 4만3511명으로 전체의 72.6%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가운데 가장 피해가 큰 지역은 영광군이었다. 주로 종교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이는데 피해자가 전체 전남의 절반인 2만1225명이었는데, 이중 여성 피해자가 무려 7914명이나 되었다.    
 
이렇게 광주 전남지역이 타 지역에 비하여 유독 피해가 많았던 이유는 당시 비전투(非戰鬪)지역으로 악행의 기회가 높았고 지리산 빨치산으로 인한 그 피해기간이 길었음이 그 주요 사유였다. 

또 일설에 의하면 남로당 박헌영이 김일성에게 남침을 주장하면서 서울에만 이르면 남한의 20만 남노당원들이 봉기할 것이라 장담하였다는데 무위로 끝나자, 봉기의 기대가 가장 컸던 호남지역에 대하여 대대적 보복행위가 감행되어 그 피해가 더 컸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기도 하였다.

물론 전쟁발발 직전에 마무리된 우리 한국의 토지개혁조치로 호남의 많은 소작인(小作人)들이 자작인(自作人)으로 신분이 상승되어 봉기불응의 주요한 원인이 되었다고 전한다.  

6.25 전쟁 당시 북한인민군과 그들의 후원을 받은 지역 좌익들이 우익 인사및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대량의 보복 처벌이 자행되었다. 

그 형태는 인민재판이나 여론청취 형태를 거쳐 죽창이나 칼 낫 등 원시적 무기로 난도질하여 고문하거나 학살로 처형하였다. 이 무렵  지역마다 준동한 소위 바닥 빨갱이들의 만행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의 지옥 저 너머의 악행들이기도 하였다. 

무안에서는 퇴각 인민군이 주민 80여명을 묶어 장작더미에 올려놓은 채 불태워 죽였으며, 목포에서는 무고한 시민 약 300여명을 미곡 창고에 밀어 넣어 처형하였고, 임자도에서는 주민과 신자들 약 150여명을 집단 사살하여  큰 구덩이에 매장하였다. 

특히 종교인들에 대한 집단학살이 심하였는데 영광 194명, 영암 24명, 옥구 20명에 이르렀고, 목사 신부 스님 등 종교지도자 174명이나 학살되었고 종교인 184명이 납북되기도 하였다.

호국의 선봉 호남인들이여!

우리 국민들이 호남을 일러 '호국의 성지',  '민주화의 성지'라 일컬음은 그 역사성에 비추어 존경과 감사의 뜻을 나타내는 우러름의 표현들이다.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앞장 서 나라를 지켜낸 주역들이었으니 호국인이요, 어느 지역보다 더 큰 고통과 희생을 감내하면서 몸소 우리의 정체성인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었으니 자랑스러운 민주인으로 불리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31일 광주시청 앞에서 열린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미망인회의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 철회 촉구 집회에서 회원들이 항의 행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8일 오후 광주광역시청 앞에서 대한민국상이군경회 광주지부를 비롯한 지역 보훈단체 관계자들이 중국 3대 혁명음악가 일원인 정율성을 기념하는 역사공원 조성사업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그런데 이런 호국과 민주화의 성지 속에서 불쑥 공산주의자 정율성을 기념하는 역사공원을 조성하겠다 함은 아무래도 이해하기 힘든 괴이한 발상이다. 

관광의 명분을 앞세워 강행하려는 그 시장은 과연 정상적인 사고의 위정자가 맞을까? 그 저의가 요상하고 큰 문제를 낼 것 같아 두렵기까지 하다. 

그 사업이란 현 시점에선 명백한 호남정신의 위반이며 호남인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반역행위임이 분명하다. 빛고을 성지 한 구석에 솟아난 이 빨간 독버섯을 하루 빨리 지워내야 한다. 

광주 전남의 위정자 및 지도자 여러분!

그대들은 6.25 전쟁 중 학살이나 납치로 비명횡사하여 구천을 헤매는 그 수만 명의 원혼들을 어떻게 위무하고 추모하고 있는가? 그분들의 영혼을 달래는 반반한 추모공원 하나 제대로 설치 운영되고 있나?  

소년 학도병으로 화개전투에 참전하여 목숨을 초개같이 버리며 조국을 지켜낸 그 어린 원혼들을 어떻게 달래주고 있나? 북한 인민군과 바닥 빨갱이들에게 학살된 그 많은 유가족들의 고통스럽고 서러운 삶에 따뜻한 눈길 한번 제대로 보내준 일이 있나?

피해자 입장에선 그런 서운함이 없지 않았겠지만 그래도 1953년 휴전 이후 전쟁 상흔의 치유와 피해자 위무에 정진하면서 자유민주주의 체제 확립과 공산주의 배격에 전념해 온 호남이었는데, 2000년대 들어서면서 조국의 성지 호남지역에 이해하기 힘든 이상한 난기류가 흐르고 있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6.25.전쟁 당시 광주 전남은 전국 피해상황의 절반이상을 차지한 불행한 지역이었는데, 어찌하여 그 모진 과거사를 잊은 듯 주사파니 종북 좌파니 하면서 좌편향으로 기우는 괴이한 현상이 나타났는가. 

정율성의 역사공원도 그러한 맥락의 일환임이 분명하다. 진정한 호남인이야 그럴 리가 없겠지만, 자칭 지역 위정자란 분 들 중에 그런 좌편향자가 생겨나고 있으니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그대들의 선대가 공산주의자들로 인하여 그런 엄청난 고초를 당하였음에 그대들 후손들은 누구보다 강력한 반공주의자가 되어있어야 할 처지인데, 어찌하여 가슴 속에 끓어오르는 강한 복수심에 배알이 꼴리고 뒤틀리지도 않은 것인가? 

빛고을 호남인 여러분! 

그대들은 누구 하나 예외 없이 생명이든 재산이든 크든 작든 6.25 전쟁 최대 피해자들입니다. 이제라도 늦지 않으니 뒤틀리는 배알을 빛고을 발전의 동력으로 삼아 자유민주주의의 꽃을 활짝 피워내는 조국의 위대한 역군이 되어 주소서!   

글 최낙인·전 창원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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