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학 일중한국제문화연구원장

 

작금의 한국은 괴담의 보물고인 듯 하다. 과거 역사에 대한 괴담이 많은가 하면, 현대 일본에 대한 온갖 거짓, 왜곡과 과장으로 점철된 괴담도 거리낌 없이 방류되고 있다.

엄밀한 용어인 '처리수'도 이 괴담의 나라에서는 굳이 '오염수' '핵오염수' '원전폐기수'로 우기고 있다.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필두로 좌익진영에서는 중국 모택동 시대의 홍위병 투쟁을 연상케 하는 촛불데모, 대규모 집회, 연설, 오피니언, 방송매체를 널리 활용해 일본의 해양 방류에 대한 비난·왜곡·중상·공격에 여념이 없다.

"전 세계인의 건강을 침해하고 안전을 위협하는" "전 지구, 인류적 범죄" "제2의 태평양 전쟁"이라고 일본을 매도하고 있다.

또한 흥미로운 것은 한국 언론이 일본 현지 반응에 대해 일본 어민들이 걱정, 반대한다는 점을 들며 마치 일본 전체가 해양 방류를 저주하고 비판하는 듯 보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또한 새로운 '괴담'을 만들고 있다. 

좌익 세력은 한국 국민을 백귀야행의 '괴담'에 매혹되고 세뇌당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일본과 일본에 협력적인 윤석열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일본 주류사회에 대해서, 일본 주류사회가 이번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 그 진상에 대해 얼마나 정확히 알고나 있을까.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처리수의 해양 방출은 8월 24일 시작돼 본 칼럼이 게재될 30일까지 일주일 동안 해양에 방류되는 셈이다. 방류되기까지 사용된 기술은 과학적으로 신뢰도가 높은 현실적인 처분 방법으로, 일본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원자력 시설을 보유한 다른 나라에서도 사용하고 있는 기술이다.

우선 원자력 발전 처리수란 개념부터 살펴보자.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매일 약 90톤의 오염수가 생기는데, 오염수는 대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 처리된다. 이를 통해 방사성 물질이 거의 다 제거되며, 삼중수소만 제거되지 못하고 잔류한다.

삼중수소를 제거하는 방법으로는 다음과 같은 기술을 사용한다. 바닷물로 100배 이상 희석시켜 국가가 규정한 배수기준의 40분의 1(1리터당 1500베크렐) 미만까지 농도를 도달하게 한 다음 그것을 바다에 방류한다.

이를 '처리수'라 부르며, 발전소 부지 내의 1천여 기의 탱크 속에 보관한다. 일본 농림수산성, 환경성의 홈페이지 등의 설명에 따르면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삼중수소는 자연계에 널리 존재하고 있으며, 인체 내에도 미량 들어 있다. 세계의 여러 원자력 시설에서 바다에 투기하는 처리수에도 삼중수소가 포함돼 있지만, 지금까지 시설 주변의 인체나 환경에 중대한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후쿠시마 제1원전이 방류하는 삼중수소의 총량은 금년에 5조 헥타르이며, 내년부터 차츰 증가시키게 되면 최대 연간 22조 헥타르 미만이 된다.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한국의 월성 원자력발전소가 71조 헥타르(2021년), 중국의 친샨 원자력발전소는 무려 218조 헥타르(2021년)에 이른다. 프랑스는 1경 헥타르라는 엄청난 방출량을 기록했다.

그런데 한국의 야당과 좌익세력은 일본보다 수십 배 많은 양을 방류하는 중국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반발하지 못하고 일본만 공격 비난하고 있는 것이다. 그 심중이 궁금하다.

처리수 방류에 관한 과학적 근거, 기술, 과정은 인터넷 관련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에 관한 기술은 더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세계적 상식'과 '과학적 근거'가 일본 후쿠시마 처리수 해양 방류의 실질적 양상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문명국의 문명적 국민은 과학적 상식을 믿으며, 그런 과학적 근거로 처리수를 방류하는 정부도 신용하기 마련이다. 일본에도 물론 풍평(風評)으로 인한 불안요소가 있으며, 거기에 편승한 일본공산당과 좌익 단체들의 반대 활동도 있기는 하지만 전 국민적으로 봤을 때 차지하는 숫자는 1%도 될까말까다.

필자의 비근한 실례를 들어 죄송하지만,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근 몇년래 필자는 후쿠시마 이와키 시의 팬이 정기적으로 보내주는 쌀과 일본주(청주)를 먹고 마시고 있으나 여전히 안전함을 실감하고 있다.

그리고 필자는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후쿠시마 원전 일대의 오오쿠마마치, 후타바마치, 이와키 시 등 일본인 지인들(제1원전 관계자, 어업관계자, 시민, 주부 등)에게 직접 전화나 SNS로 인터뷰를 해 보았다.

그 인터뷰 결과를 정리해 보기로 하자. 원전 관계자는 "근처의 민간인들도 거의 없어졌기에 처리수를 인근 바다에 방류해도 태평양에서 소변보기와 같아서 걱정하지 않는 것이 상식처럼 됐다"고 전했다.

어업관계자는 "25일부터 방류 지점 부근으로부터 40km 이내의 바다에서 매일 생선(광어)을 잡아서 검측한 결과 기준치보다 아주 낮은 수치를 기록해 누구도 근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민은 "생선 시장이나 일반 음식점, 스시점에서 생선이 잘 팔리고, 생선회나 생선 요리가 포함된 런치도 예전과 같이 잘 팔린다"고 사진과 함께 현장 소식을 보내 왔다.

또 이런 인터뷰도 있다. "풍평, 피해 풍평은 그 어디에도 없었고, 있다 해도 정부에서 그 손해를 보상해주는 정책이 잘 실시되고 있으므로 정부의 과학적 결단을 잘 따른다."

SNS에 흥미롭게도 이런 것이 있다. "JR역 정면 앞은 늘 출퇴근하는 인파로 북적이지만,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해양 방류에 대해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는 증거는 찾아볼 수 없다. 즉 풍평 피해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입증해준다." "웃기는 것은 일본공산당이 기시다 정부의 해양 방출을 반대하는 지라시를 뿌리는 광경을 보았지만 행인들은 거의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일부 어업단체가 정부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기도 하지만 그것은 연로하여 이미 어업에 종사할 수 없는 어부가 지원금을 얻어내기 위해 좌익의 선동에 가담한 것 뿐이었다."

필자의 분석으로는 사실 일본공산당과 좌익 그리고 일부 어업에 종사했던 노인들의 집회를 한국 언론이 클로즈업하여 보도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한 방식으로 "전 일본인이 죄다 해양방류를 반대한다"는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조작해내고 있는 것이 명약관화해 보인다.

필자는 이번 '해양방류'와 관련된 일본 정부의 과학적 조치에 대한 중국공산당의 선동에 적극 호응하는 한국 언론과 야당, 좌익세력의 비열하고도 과학을 무시하는 행태가 이들의 본질을 드러낸다고 본다. 이들의 본질을 다시금 재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좌파의 본질이란 과학적 진실을 호도하고 유린하여서라도 자신들의 이른바 '혁명적 이상'의 목표를 달성하려는 처절하고 비열한 근성이다.

이는 또한 우리 한민족의 실태 중 하나가 아닌가. 감히 말하건대 우열한 민족은 과학과 진실을 믿지 않는 버릇이 있다. 이로 인해 감정과 거짓이 과학과 진실을 대체하기에 이른다.

이영훈 선생이 지적한 "한국은 거짓의 사회, 거짓의 정치. 학문도 학자도 거짓이 많다"는 말씀은 항상 현실에 의해 입증되고 있다.

필자는 지난 5-6월 한국 방문을 통해 거짓과 천박한 감정으로 이성과 합리적 판단을 대체해버리는 이른바 '학자'를 직접 볼 수 있었다. 자신의 책 한권을 출판사와 계약해놓고 선불을 받아 쓰고는 원고를 출판사에 넘기지 않고 또 다른 출판사와 계약해 얼치기 '돈벌이'에 이용하는 그 '학자'의 작태에 앙천했다.

소위 진실을 밝힌다는 학자가 이 모양이니 일반대중, 특히 좌익 세력은 말할 나위조차 있을까.

거짓과 왜곡으로 과학과 진실을 대체하는 한국 좌익세력의 근성은 마치 중국공산당의 그것과 똑같다. 민주주의 세례를 받았다고 자부하는 한국 좌파, 야당은 중국공산당을 능가할 정도로 파렴치할 뿐만 아니라 과학과 진실을 무시하며 '반일쇼'를 벌인다. 필자는 이런 모습을 보면 한국이 중공·북한식 사회로 변질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이는 죄없는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보다 수천억 배 한국 사회를 오염시키고 위협하며 자멸로 이끌 수 있는 '핵무기'가 아닐까. 이제 한국은 그런 위험에서 스스로 구제할 수 있는 방책을 모색해 내는 것이 전 국민의 사명인가 한다.

김문학 일중한국제문화연구원장(현 일본 거주)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