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선명해지는 尹정부 외교...尹 "우크라 국민이 완전한 자유 되찾는 날까지 함께 할 것"

황준국 주유엔대사가 유엔총회 본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했다. 최근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바로 전날 용산 대통령실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저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완전한 자유를 되찾는 날까지 함께 할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황 대사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의 임시 점령지 상황'에 관한 유엔총회 본회의에서 "전쟁 범죄는 반드시 조사해야 하고, 가해자에게는 궁극적으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한반도에서 지난 70년 역사가 보여주는 것처럼 시간은 자유, 정의, 인권, 법치, 그리고 유엔 헌장의 편이라는 점을 굳건히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무력을 통합 영토 병합은 유엔 헌장과 국제법의 심각한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사는 다음주가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국제 평화와 안보 유지라는 주된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면 유엔총회가 한국전쟁 때와 마찬가지로 단호하고 단합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황 대사는 러시아 핵무기의 벨라루스 배치 결정과 자포리자 원전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원자력의 안전 문제 등과 관련해 우려 입장을 나타냈다.

황 대사는 이날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최근 우크라이나 방문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이 방문 기간에 강조한 대로 한국은 우크라이나의 평화, 자유, 번영을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민간인과 아동을 살상하면서까지 다른 나라의 주권을 빼앗으려는 무력 침공이 용인된다면, 지금까지 어렵게 구축해 온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는 와해되고 말 것"이라며 "저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완전히 자유를 되찾는 날까지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자유와 인권을 사랑하는 우리 국민들께서도 함께 지지해 주시고 동참해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안보 지원에 대한 뜻도 밝힌 윤 대통령은 "당장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불법적인 침략을 방어하는데 필요한 물자를 지원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전후 우크라이나의 국방력 강화에 기여하도록 방산 협력 구상을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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