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산하기관에 
보좌진 2명 부당 채용 혐의

 

국정원장 재임 시절 채용 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연합]

국가정보원장 재임 시절 채용 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박지원(81) 전 국정원장이 1일 경찰에 출석,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 이날 오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박 전 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날 오전 9시56분께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도착한 박 전 원장에게 취재진이 '측근 2명 채용을 직접 지시했느냐', '혐의를 인정하느냐' 같은 질문을 던졌지만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박 전 원장은 지난 2020년 8월 강모 전 목포시의원, 박모 전 비서관 등 자신의 국회의원 시절 측근 보좌진 2명을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전략연) 연구위원으로 부당하게 채용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들 모두 추천·서류심사·면접 등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박사 학위와 연구 경력을 요하는 수석연구위원 및 책임연구위원으로 임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0일 국정원장 시절 전략연에 측근을 부당 채용한 의혹과 관련해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불러 조사했다.

전략연은 종합 외교안보 분야를 연구하고 분석해 전략·정책을 개발하는 국정원 유관기관이다. 국정원장은 전략원에 예산을 지원하고 감독할 권한이 있다.

박 전 원장은 채용비리와 별개로 2021년 6월 국정원 원훈석 교체 과정에서 부당하게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또 박 전 원장과 서 전 실장은 2020년 9월 발생한 이른바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은폐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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