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수장 "대반격 진전...더 많은 원조 제공"
나토 사상 최대규모 연합공중훈련
“美, 탱크 관통하는 열화우라늄탄 제공”
미, 개전후 400억 달러 이상 무기 지원
우크라이나 군 당국 "7개 마을 탈환 성공"
푸틴, "적군은 어디에서도 성공 못했다"

 

나토 사상 최대 연합공중훈련 ‘에어 디펜더 23’이 시작된 12일(현지시간) 독일 니더작센주 분슈토르프 공군기지에 착륙한 대형 수송기 에어버스A400M에서 잉고 게르하르츠(왼쪽 두 번째) 독일 연방공군 참모총장, 슈테판 바일(오른쪽 두 번째) 니더작센주총리 등이 내려 걸어가고 있다. [AFP연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 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NATO 사무총장과 회담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우크라이나 군과 러시아 군이 접경지대에서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가운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대대적인 군사훈련을 개시했고, 미국도 무기 추가 지원을 천명하는 등 서방세계가 우크라이나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서 '전선'의 흐름에 변화가 예상된다. 

13일(현지시간) 미 국무부는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에 3억2500만 달러(약 4134억원) 상당의 무기와 장비 등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번 지원에 "중요한 방공 능력,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미사일과 포탄, 대전차 무기, 장갑차 등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브래들리 장갑차 15대, 스트라이커 장갑차 10대와 소형 무기용 탄약 2200만여발 등이 지원된다.

미국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총 400억 달러(약 50조원) 이상의 무기와 기타 장비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해 왔다.

바흐무트 전선에서 불을 뿜는 우크라이나군 전투차량. [AP연합]
러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아파트서 수습 작업하는 구조대원들.[EPA연합] 

특히 미국이 격론을 거친 끝에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관통할 수 있는 포탄인 열화우라늄탄 제공을 승인할 것으로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이 제공한 에이브럼스 전차에 장착될 것으로 보이는 열화우라늄탄은 전차 장갑을 뚫기 위해 만든 탄으로, 탄 안에는 우라늄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열화우라늄탄 안에는 우라늄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방사능 유출, 백혈병 발생, 인체 유해성 우려가 논란도 예상된다. 

미국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총 400억 달러(약 50조원) 이상의 무기와 기타 장비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해 왔다.

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12일 창설 사상 최대 규모의 연합공중훈련에 돌입했다. 

우크라이나가 현재까지 7개 마을을 탈환하는 등 대반격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나토 동맹이 사실상 러시아에 정면 경고장을 내민 셈이다. 

나토 25개국과 일본, 스웨덴 등 비(非)나토 협력국들은 오는 23일까지 독일에서 ‘에어 디펜더 23’ 훈련을 진행한다. 최대 1만여 명의 병력과 군용기 약 250대를 동원한 역대 최대 규모다. 

훈련을 개시한 12일  '바이마르 삼각동맹(독일·프랑스·폴란드)은 프랑스 파리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우크라이나 안보보장 등에 대해 논의했다.

나토의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13일 미국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하며 "우리가 함께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것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전장에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오는 7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유지하고 강화하기로 합의할 계획"이라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러-우크라 접경지에선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13일 러시아가 중부 도시 아파트에 공습을 가해 11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밝혔다.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중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크리비리흐시 재난당국은 이날 벌어진 러시아 공습으로 인해 아파트에서 4명, 창고건물에서 7명 등 1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 전쟁 담당 기자 및 블로거 등과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크렘린궁 제공] 

전날 로이터통신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동영상 연설을 인용, 러시아로부터 지금까지 크림반도와 맞닿아 있는 동남부 지역 등 7개 마을을 탈환했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투는 치열하지만 우리는 전진하고 있고 그것이 중요하다"고도 말했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서방 지원 장비의 30%를 잃었고, 인명 피해도 러시아보다 10배는 많다"며  "적군은 어느 지역에서도 성공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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