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언론노조에 반박 성명

지난달 11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감사원의 방송장악 청부감사 중단을 촉구하는 전국언론노동조합의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언총)은 9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기간 KBS·MBC라디오 출연 패널들이 대부분 친야·좌파 성향이었다는 자신들의 분석 결과를 민주노총 소속 언론노조가 막무가내식으로 비방했다며 이에 대한 비판 성명을 냈다.

언총은 비판 성명에서 "(언론노조는) 2017년 민주당의 '방송장악문건'에 따라 KBS 사장 및 경영진 축출 목적으로 일어났던 홍위병 난동을 주도했던 집단"이라며 "(이들이) 이제와서 '블랙리스트'와 정권의 '방송장악', '언론통제'를 운운하면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모습은 역겨움을 넘어 분노를 자아낸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가 대통령 방미 기간 KBS와 MBC라디오에 출연한 패널들을 분석해 내놓은 자료를 국민의힘이 논평한 것을 비방하면서 앞뒤가 맞지 않는 막무가내식 주장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언총은 그 이유로 "첫째, 언론노조는 언총을 밑도 끝도 없이 '윤석열 정권 들어 여권의 보살핌 속에 행동대장 노릇에 여념 없는 관변극우 언론단체'로 저주하고 있다"며 "언론노조의 주장은 객관적 근거는 하나도 없이 오로지 정파적 선전선동의 목적으로 누군가를 악마화하는 좌파 선동가 집단의 못된 버릇을 그대로 닮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미 2017년 언론장악 난동 때부터 자신과 생각이 다르면 '적폐', '부역자'로 불렀다"며 "이같은 패악질은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적 규범을 근본적으로 무시하는 폭거"라고 강조했다.

언총은 두 번째 이유로는 "민노총 노조는 방송법 등 관련 법률을 오해하거나 멋대로 해석하며 언론의 특권을 주장한다"며 "언총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선 단 하나도 반박 못하면서 이를 인용한 국민의힘과 공정언론국민연대를 비난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어 "이 과정에서 모니터링에 참여한 다수의 현직 KBS 기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색깔론', '괴벨스' 운운하며 상대를 악마화하는 못된 버릇을 드러낸다"며 "이는 언론의 일탈에 대한 비판을 무시하면서 자신의 권리만을 주장하는 전형적인 특권의식의 발로"라고 강조했다.

또 "방송법 4조와 6조를 참고하면 라디오 패널의 공정성 문제는 누구라도 당연히 제기할 수 있다"며 "민노총 노조식 해석이라면 방송법 6조(방송에 의한 보도는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한다)가 블랙리스트를 조장하고 있고 위헌이란 주장이 된다"고 지적했다.

언총은 세 번째 이유로 "언론노조는 국민의힘의 비판이 반헌법적 행위이자 블랙리스트라 주장하는데 이 또한 헛소리"라며 "블랙리스트는 배제할 대상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언총은 패널들의 균형성과 중립성 존중을 분석했을 뿐"이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자신들과 생각이 다른 자들을 '부역자'라며 대놓고 리스트를 작성해놓고 '블랙리스트'를 운운하는 건 적반하장"이라 비판했다.

언총은 "정작 블랙리스트를 적성하고 있는 건 민노총 언론노조"라며 "이들은 과거 '적폐' 리스트를 공개했고, 파업 당시 불참여자에 대한 불이익을 협박했다. 또 KBS 경영평가보고서에 대해선 '대선불공정방송국민감시단'과 '공정언론국민연대'가 작성한 대선방송 모니터링 보고서를 경영평가의 근거로 쓰지 말라 생떼를 쓴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노총 노조는 경영평가위원이 자신의 양심에 따라 (작성한) 모니터링 보고서를 경영평가의 근거로 채택하려는 정당한 행위를 방해하고 있다"며 "부당한 압력 행사하는, 노조에 의한 업무방해 행위이자 명예훼손 행위"라고 규정했다.

언총은 언론노조에 "누가 진정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실행했는지 법정에서 가려보자"면서 "불공정 패널 리포트를 낸 언론인총연합회엔 한마디 대응도 못하면서 그를 인용한 정당에만 떼를 쓰는 식으로 변죽만 울리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모니터링 보고서든 패널 불공정 보고서든 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반박을 하면서 그것이 편향됐다느니 하는 비판이라도 하라"고 경고했다.

다음은 성명문 전문.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있는 것은 바로 민노총 노조다.

우리는 2017년 민주당의 '방송장악문건'이 어떤 내용이었는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방송사 구성원 및 시민단체, 학계 중심의 사장 퇴진운동 전개"라는 언론장악문건의 내용을 한 치도 틀리지 않게 실행하면서 당시 사장 축출의 선봉에 섰던 집단이 누구였는지 잘 알고 있다. 그들이 경영진의 집과 직장에까지 몰려가 저지른 온갖 행패와 난동에 굴복해 KBS 이사 한 명이 자진 사퇴했다. 강규형 이사는 끝까지 저항해 문재인 정부에 의해 해임됐지만, 대법원은 그 해임이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그들이 탄핵으로부터 촉발된 압도적 정치적 지형 속에 연대하는 정파의 압도적 우위가 마치 자신들의 권력이라도 된 것처럼 우쭐대면서 자신들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적폐', '부역자', '공범자', '도려내야 할 대상'으로 지칭하고 상대방의 인격을 무참히 난도질하는 만행을 저질렀던 것 역시 역사적 사실로 남아있다.

바로 그 홍위병의 난동을 주도한 집단이 이제 와서 '블랙리스트'와 정권의 '방송장악', '언론통제'를 운운하면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모습은 역겨움을 넘어 분노를 자아낸다. 이들은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가 대통령의 방미 기간 KBS와 MBC 라디오에 출연한 패널들을 분석해 내놓은 자료를 국민의힘이 논평한 것을 비방하면서 앞뒤가 맞지 않는 막무가내식 주장을 하고 있다. 그들 주장이 얼마나 헛소리인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첫째, 그들은 밑도 끝도 없이 누군가를 '윤석열 정권 들어 여권의 보살핌 속에 행동대장 노릇에 여념이 없는 관변극우언론단체'로 저주하고 있다. KBS의 라디오 패널을 분석해 지적한 것이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라는 점을 감안하면 언론노조가 지칭한 관변극우언론단체는 바로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아무런 근거도 없이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가 "윤석열 정권 들어 여권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고 단정하고, 언론인총연합회를 '(정권의) 행동대장'이라고 비난하기 바쁘다. 일부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밑도 끝도 없이 정파적으로 언론을 사유화하다가 낸 검언유착 오보 대참사를 비롯한 수많은 너절리즘이 어디서부터 비롯됐는지 추측할 만하다. 언론의 기본적 소양조차 갖추지 못한 채 이렇게 멋대로 자기 마음대로 누군가를 재단하고 단죄하는 모습은 인류가 법치주의, 인권, 사상의 자유 등의 가치를 사회 운영의 시스템으로 받아들이기 이전에 봐왔던 야만의 흔적이다. 이런 조직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서 스스로 언론인이라 칭하는 많은 분들이 안타깝다.

언론노조의 주장은 객관적 근거는 하나도 없이 오로지 정파적 선전선동의 목적으로 누군가를 악마화하는 좌파 선동가 집단의 못된 버릇을 그대로 닮았다. 언론노조와 같은 식이라면 우리는 언론노조를 북한 공작원의 지령을 받은 민노총 빨갱이 노조의 행동대원이라고 부를 법하지만, 우리는 스스로를 그렇게 천박하게 망칠 생각이 없다. 이미 2017년 언론장악 난동 때부터 자신과 생각이 다른 자들을 '적폐', '부역자' 등으로 불러왔던 것을 감안하면 그들에게 개전의 정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언론노조의 이 같은 패악질은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적 규범을 근본적으로 무시하는 폭거다. 이렇게 상대방을 멋대로 규정하고 악마화하는 관행이 계속되는 한 사회는 끝없이 분열과 대립의 악순환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누군가 다른 개인 혹은 집단을 비판할 수 있지만 이는 객관적인 근거에 기반한 합리적인 비판이어야 한다. 우리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는 민노총 언론노조를 포함해 그 누구라도 비판할 때 객관적 근거와 합리적 논거를 갖고 비판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크게 기대하진 않지만, 민노총 노조도 이제 이성을 찾고 합리적인 비판을 해주기 바란다.

둘째, 민노총 노조는 방송법 등 관련 법률을 오해하거나 멋대로 해석하면서 오히려 언론의 특권을 주장하고 있다. 한심하기 짝이 없다. 방송법 4조는 방송 제작이나 편성 과정에서 직접적이고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항이다. 그러나 방송의 내용이나 출연자의 주장에 대한 평가나 비판은 방송이 마땅히 겸허히 귀를 기울이고, 지적을 수용하는 것이 사회적 공기로서 방송이 받아들여야 할 태도다. 언론노조는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가 제기한 문제에 대해서는 단 하나도 반박하지 못하면서 엉뚱하게 이를 인용한 국민의힘과 공정언론국민연대의 대표를 비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모니터링에 참여한 다수의 현직 KBS 기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색깔론' '괴벨스' 운운하면서 역시 상대방을 악마화하는 못된 버릇을 드러내는 것은 빠뜨리지 않는다. 언론노조의 이 같은 태도는 언론의 일탈에 대한 비판을 무시하면서 자신의 권리만을 주장하는 전형적인 특권의식의 발로라고 볼 수밖에 없다. 그런 저질 비난을 할 시간이 있으면 국회에 난입해 국정감사장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던 KBS의 보도국장, 방송주간을 먼저 비판하거나, 공영방송 이사를 부당하게 몰아내기 위해 회사를 마비상태로 몰아갔던 KBS의 현 사장, 감사, 보도본부장, 보도국장, 방송주간 등을 먼저 비판해야 하지 않겠는가?

민노총 노조의 떼쓰기는 방송법 4조뿐 아니라 6조를 보면 더 명확해진다. 방송법 6조 1항은 "방송에 의한 보도는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고 9항은 "방송은 정부 또는 특정 집단의 정책 등을 공표하는 경우 의견이 다른 집단에 균등한 기회가 제공되도록 노력하여야 하고, 또한 각 정치적 이해 당사자에 관한 방송프로그램을 편성하는 경우에도 균형성이 유지되도록 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라디오 패널의 공정성 문제는 누구라도 당연히 제기할 수 있는 문제이며, 이 문제제기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것을 반박하면 될 일이다. 민노총 노조식의 해석이라면 방송법 6조가 블랙리스트를 조장하고 있고 위헌이라는 주장이 된다.

셋째, 민노총 언론노조는 국민의힘의 비판을 두고 반헌법적 행위이자 블랙리스트라고 주장하지만, 이 또한 헛소리다. 블랙리스트는 구체적으로 배제할 대상을 명시하고 그들을 공공기관의 특정 행위에서 배제하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는 패널들이 지금까지 했던 발언 내용 등을 분석하고 그들이 얼마나 균형성과 중립성의 가치를 존중해왔는가를 분석했을 뿐이다. 과거에는 자신들과 생각이 다른 자들을 '부역자'로 대놓고 리스트를 작성했던 집단이, 방송 내용과 패널의 중립성, 균형성에 대해 평가한 것을 두고 '블랙리스트'를 운운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다.

정작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는 것은 민노총 언론노조다. 위에서 지적한 것처럼 그들은 과거 '적폐' 리스트를 공개했고, 파업 당시 파업 불참여자를 거명하면서 불이익을 협박한 바 있다. 또한 KBS의 경영평가보고서를 두고서는 <대선불공정방송국민감시단>과 <공정언론국민연대>를 주관적으로 폄하하면서 이들이 작성한 대선방송 모니터링 보고서를 경영평가의 근거로 쓰지 말라고 생떼를 쓰고 있다. 민노총 노조는 경영평가위원이 자신의 양심에 따라 모니터링 보고서를 경영평가의 근거로 채택하려는 정당한 행위를 방해하고 있다. 경영평가위원에 대해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는, 노조에 의한 업무방해 행위이자 명예 훼손 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 또한 해당 모니터링 보고서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반박을 하지도 못하면서 누군가를 비판의 자격도 없는 것으로 몰아가고, 정당한 비판을 인용하지 못하도록 압박하고 있다는 점에서 언론노조야말로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실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언론노조가 블랙리스트라고 주장하고 있는 라디오 패널 불공정성 조사 결과가 오히려 언론노조의 블랙리스트를 증명하는 측면도 있다. 전현직 미디어오늘, 오마이뉴스, 뉴스타파 구성원들이 KBS1라디오를 정치적 편견으로 더럽히고 있는 모습은 그 자체로 일종의 화이트리스트라 해도 무리가 아니다. 어떤 특정 집단을 독점적으로 쓰기 위해 수많은 다른 사람들을 배제하는 이런 행태가 블랙리스트가 아니고 또 무엇이겠는가?

민노총 언론노조에 제안한다. 그대들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면 누가 진정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실행했는지 법정에서 가려보자. 민노총 노조가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라디오 불공정 패널 보고서가 블랙리스트라고 법원에 고발하기 바란다. 불공정 패널 리포트를 낸 언론인총연합회에는 한마디 대응도 못하면서 그것을 인용한 정당에만 떼를 쓰는 식으로 변죽만 울리지 말기 바란다. 모니터링 보고서든, 패널 불공정 보고서든, 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반박을 하면서 그것이 편향됐다느니 하는 비판이라도 하기 바란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어설픈 블랙리스트 타령과 적반하장으로 자신들의 과거 홍위병 노릇과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자신들의 블랙리스트 행위를 가리려 발악하는가? 국민을 바보로 알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술책을 계속한다면 그 대가는 참혹할 것이다. 이제 국민적 밉상이 돼버린 민노총이 왜 그렇게 됐는지도 같이 곱씹어본다면 왜 그대들이 무슨 소리를 해도 믿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2023. 5. 9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
KBS방송인연합회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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