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알려진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다음달에 있을 원내대표 선거에 불출마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신평 변호사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한 뒤 장 의원의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신 변호사는 당일 방송에서 장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설을 언급하며 "역할을 많이 하셨지만, 역할을 하고 나서 아무것도 없던 것처럼 하는 사람이야말로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했다. 또 "장 의원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따가운 질책과 비판에 대해 좀 더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그런 점을 충분히 감안하고 정치적 장래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도 했다. 이후 장 의원은 신 변호사에게 전화로 4월말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나가지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 

장 의원은 11일에도 원내대표 출마설을 일축했다. 장 의원은 "'이것 하지 않는다고 하면 저것 할 것이다'라는 식의 무책임한 말들에 대해 일일이 대답하고 싶지는 않지만, 억측이 난무하는 것 같다"며 "자리를 탐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장 의원은 "우리 당원분들께서 그토록 압도적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는 지도부를 만들어 주셨는데 제가 굳이 지도부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고 본다. 그것이야말로 욕심으로 차지하려는 것"이라며 "저는 제가 필요한 때에 필요로 하는 곳에 항상 서 있겠다. 지금은 윤석열 대통령께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주신 당원 여러분께 감사한 마음으로 겸손하게 제 위치에서 조용하게 김기현 지도부를 응원하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장 의원과 함께 윤핵관으로 활동한 이철규 의원을 새 사무총장으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다음달 물러날 주호영 원내대표의 후임으로 장 의원이 나설 것이란 말까지 돌면서 여러 뒷말이 나오던 터였다. 장 의원이 이를 공식 부인하고 나선 셈이다. 앞서 장 의원은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경쟁이 불붙기 시작할 적에 '김장연대(김기현 장제원 연대)'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에도 그는 "차기 당 지도부에서는 어떤 임명직 당직도 맡지 않겠다"며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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