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부터 시작된 국민의힘 전당대회 투표율이 역대급을 기록하고 있다. 5일 오전 국회에서 어느 국민의힘 당직자가 모바일 투표 화면을 보고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4일부터 시작된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당대표 투표에서 첫날 투표율이 34.72%라는 기록적인 수치를 보인 것과 관련해 당대표 후보 3명, 즉 김기현·안철수·천하람 후보가 제각기 자신에게 유리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김 후보는 5일 '정치맛집 김기현TV' 페이스북에 남긴 글에서 "투표 첫날 역대 최고치를 달성한 높은 투표율의 원동력은, 우리 당이 내부분란을 이제 끝내고 안정된 리더십을 바탕으로 일치단합하여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라는 당원들의 강력한 의지였다"고 평가했다.

김 후보는 "일부 후보가 '침묵하던 다수의 반란'이라며 마치 국민의힘 책임당원이 반란군이라도 되는 양 매도하고, 스스로 개혁 세력이라 칭하는 후보들이 당협을 사칭하는 문자를 남발하며 구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그래도 국민의힘을 사랑하는 84만 책임당원들의 선택은 '일편당심' 김기현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제 어제 경북, 부산, 울산 등지에서 직접 만나보니 당의 안정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제대로 뒷받침할 수 있는 후보는 김기현 뿐이라며 압도적 지지로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열기가 무척 뜨거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아낌없는 성원과 지지에 저 김기현.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에서 "투표율 반란, 바닥 당심은 안철수를 향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대선을 앞둔 2021년 당대표 경선 때 1일차 투표율은 25.83%였다"며 "이때보다도 훨씬 높은 어제의 투표율을 보면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전략적 선택의 열풍이 불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그동안 이번 전당대회가 친윤이냐 비윤이냐의 싸움이 아니라 혁신이냐 기득권이냐의 싸움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첫날 표출된 당원들의 혁신 열망은 놀라울 정도였다. 전당대회 과정에 있었던 비정상과 불공정을 단호히 심판하고, 반드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당대표를 뽑겠다는 당원들의 의지가 거세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높은 투표율로 나타난 당원들의 혁신 열망은 결국 결선투표 무대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그 무대에서 제가 도덕적이고, 개혁적이며, 총선 승리를 만들어낼 후보임을 분명히 보여드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천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그는 "전당대회 1일차 투표율은 무려 34.72%를 기록했고, (2일차엔) 46%를 돌파했다"며 "지난 이준석 대표 선출 당시 최종 투표율(45.36%)를 벌써 가볍게 뛰어넘고 있다. 거듭 당원 여러분의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천 후보는 "이미 윤핵관의 왕국은 무너지고 있다"며 "누군가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 위해 아무 말도 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최소한 저와 당원들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책임당원들은) 지금껏 이 당을 지켜오고 소중히 가꿔온 분들이다. 어설프게 힘자랑하는 머슴들을 더는 두고보지 않겠다는 엄중한 경고"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끝까지 변화에 함께 해달라"며 "이미 투표하셨다면 주변에 적극 추천해주십시오. 공정하고 상식적인 대한민국을 만드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성공하는 보수정부를 만드는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선거를 통해 비겁한 이들의 성벽을 완전히 무너뜨리겠다"며 "천하람이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과 함께 앞으로 가는 국민의힘 만들겠다"고도 했다.

한편 황교안 후보는 투표 1일차 관련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4일을 끝으로 페이스북 등에서 공식적인 발언이 없는 상태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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