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경쟁 상대인 황교안 후보에게 부정선거 토론을 제안한 지 사흘이 지났지만, 황 후보는 "옛날 얘기"라며 사실상 토론을 피하는 분위기다.

황 후보는 지난 1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총선과 관련해 부정 선거 주장을 했었다"는 말에 "당 대표 후보 경선 과정에서 부정선거라는 말 한 마디도 안 꺼냈다. 옛날 얘기"라고 했다.

"천하람 후보가 부정선거 토론을 제안했다"는 말엔 "토론하자는 방침은 변함없다. 지금 당장은 당 대표 되려는 본선에 전념해야 하니 이거 끝나자마자 바로 하자. 천 후보 말고도 (부정 선거를 부인했던) 하태경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 등도 다 나와서 제대로 하자"고 밝혔다.

부정선거에 대한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도 당장의 토론에 대해선 '옛날 얘기'라며 본선에 집중하자는 대답이 나온 것이다.

그러자 부정선거 토론을 제안해온 이준석, 천하람측은 황 후보가 이를 회피하고 있다는 비판에 나섰다.

이준석 전 대표는 13일 페이스북에 "부정선거만 주구장창 말씀하시다가 왜 천하람 후보가 부정선거에 대한 토론을 하자고 하는데 회피하냐"라며 "혹시 부정선거 의혹을 본인도 안믿고 있으면서 사람들 선동하려고 하신거 아니냐"고 따졌다.

김용태 최고위원 후보도 이날 황 후보을 향해 "이제와서 도망가지 말라"며 "토론을 통해 속시원하게 이야기 나누자"고 했다.

앞서 천하람 후보는 10일 황 후보에게 "'부정선거'와 관련해 함께 토론할 것을 요청드린다"며 "유튜브를 포함해 황교안 후보님이 지정하는 채널에서 한 번, 제가 지정한 채널에서 한 번,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총 2번의 토론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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