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거기에 상주하는 상인들은 생각을 안 하느냐"
"상인들은 산송장이 되어가고 있다"
길어져가는 이태원 사고 추모 집회에 상인들의 한숨은 더욱 늘고 있다. 한 상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추위에 그리고 금요일에(이태원 추모 49재가 있던 날) 지금 뭐 하는 거냐”라며 “이태원 상인들도 숨 좀 쉬게 해달라”라고 현재 상황에 대해 한탄했다.
16일 이태원 상인 A씨는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저도 아까운 목숨을 잃은 이태원 참사의 고인들을 안타깝고 진심으로 애도하고 있지만 단편적으로 왜 거기에 상주하는 상인들은 생각을 안 하는 거냐”라며 “이렇게 하면 하루에 한팀도 받지 못하고 있는 이태원 상권에 상인들은 산송장이 되어가고 있다. 모든 게 평등하긴 어렵지만 이건 좀 아니지 않느냐”라며 토로했다.
이어 “제발 상인들도 숨통 좀 틔워달라. 이태원에 상인들도 숨 좀 쉬게 해달라. 제발”이라고 호소했다.
A씨는 “정치적으로 절 바라보고 생각하지 말아달라. 이태원에 있는 제 지인들 그리고 친구들은 점점 안타까움이 아닌 증오가 되어가고 있다. 입이 있어도 마녀사냥으로 그나마 남은 것마저 잃을까 조용히 있는 거다. ‘내 편이 아니니 넌 적이야’ 라고 우리끼리 그런 생각하면 안 된다”라며 “이 추위에 그리고 금요일 지금 뭐 하는 거냐”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꼭 가족 중에 희생자가 있어야 슬퍼하는 건 아니다. ‘넌 모를 거야’ 라고 하셔도 전 제 지인들도 중요하다. 애도하고 기도하겠다”라며 제발 상인들도 이해해달라. 숨 좀 쉬고 싶다. 일부로 같은 고통을 주려 상처 주지 말라. 고인들께 미안하다. 이런 생각 해서“라고 말했다.
지난달 10일 펜앤드마이크는 이태원 사고 현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만나며 인터뷰를 진행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이태원 상인들은 이태원 사고 추모가 끝날 줄 모르고 이어지는 것에 대해 한숨과 안타까움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선우윤호 기자 yuno93@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