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5일(현지시간) 다음 달 원유 생산을 줄이기로 하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6.65% 하락하며 배럴당 86.87달러에 거래를 마쳤던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OPEC+의 감산 소식이 전해진 뒤 이날 한때 전 거래일보다 3.99% 오른 90.34달러를 찍었다.

지난주 6.1% 정도 내리며 2일 종가 93.02달러를 기록했던 브렌트유 11월물 가격 역시 이날 한때 전장 대비 4.24% 상승한 96.97달러까지 올라갔다. 이후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등락을 거듭해 한국시간 오전 11시 40분 기준 각각 88.62달러, 94.76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9월 원유 생산을 하루 10만 배럴 늘리기로 했던 OPEC+는 월례회의 후 다음 달 원유 생산을 다시 10만 배럴 줄여 8월 수준으로 되돌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최근 경기침체 우려로 원유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산유국들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최근 1년여 사이 첫 감산 결정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와 원자재 가격 상승 속에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넘겼던 국제유가는 6월 초부터 하락하며 연초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한 상태다. 게다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 기준금리 인상과 달러화 강세 분위기 속에 향후 유가 흐름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은 감산 결정에 대해 "우리가 세심하고 선제적, 주도적으로 (개입)할 것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사우디가 필요할 경우 유가를 떠받치기 위해 추가 조처에 나설 수 있음을 밝힌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RBC 캐피털 마켓 애널리스트들은 "경기침체 우려나 정책적인 원유 공급 증가로 심각한 원유 대량매도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OPEC+가 적극적인 시장관리를 재개하겠다는 의사를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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